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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개혁의 꽃"

교육 개혁의 기치 아래 일곱 번에 걸친 실험 평가, 그 많은 공청회, 마침내 그 끝에 나온 교육개혁의 꽃 인 대학수학능력시험 이 며칠 뒤면 또 실시된다. 이 수능 의 언어 영역 문제를 동일시간내에 풀게 하면, 가상성적순위는 아마 다음과 같을 것이다. 1위는 국어교사, 2위 고등학교 3학년학생, 3위 중학교 3학년 학생이 될 것이다. 아마도 대학교 국문과 교수 4위, 스티븐 호킹 박사는 등외가 될 것이다.

분명 가상이지만, 오차 없는 사실일지도 모른다. 본고사를 치른다면 국문과 교수가 1위를 할 수있을른지 모르겠지만, 수능문제는 꼴찌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아인슈타인 이후 세계적물리학자로 칭송받는 스티븐 호킹 박사는, 식물 인간과 다름 없는 그 느린 동작 때문에, 문제지를펴지도 못할 것이다.

국어 교과서에 수능의 언어 영역 문제를 싣는다면 70여 쪽에 다다를 것이다. 이렇게 많은 양을 1백분만에 푸는 것은 쉽지 않다.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꼼꼼히 푼다면 더더욱 곤란하다. 교과서지문이 많았던 95학년도를 제외하고 다수의 학생들은 문제를 다 풀어보지도 못하고 답지를 제출했다.

그러나, 이제 우리 학생들도 적응되어, 참 신기하게 잘한다. 이해가 되지 않아도 추리 상상적 사고 를 하고, 읽지 않아도 단어만 보고 사실적 사고 를 하고, 대상도 모르면서 비판적 사고 를하고, 앞뒤를 보지 않고 논리적 사고 를 한다. 없는 답까지 만들어 찍을 수 있다. 이유는 필요없고, 다만 대충 그러할 것이다 생각되면 찍는다. 이창호 바둑 두듯하면 안된다. 속기 바둑에 오목 두듯해야 한다. 어차피 세상도 대충, 빨리 찍고 넘어 가야 할 세상이니까. 비슷하다 싶으면 팍팍 찍어야 한다. 곰곰이 생각하다가는 끝장이다.

교육 개혁의 꽃 . 지지 않는 인조(人造)의 꽃. 그 위력은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교과서를 사라지게 했고, 시험에 나오지 않는 과목을 전공했기에 가르치면 미움받는 선생님을 만들기까지 했다.〈고미술연구소 솟대하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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