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자녀사랑에 큰정과 잔정을 구별할 필요가 있을까마는 최근에 와서 우리는 이를 너무 혼동하는것 같다. 어떤 일이 부모가 할일이고 또 어떤일이 자녀에게 맡길 것인지 분별을 못하고 그냥 그속에 빠지는 느낌이다. 무관심이 자녀를 야위게 하거나 거칠게 하듯이 지나친 관심도 좋은 것만은 아니다. ▲오늘 전국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됐다. 재학생과 재수생을 합해 79만명이 응시했다니 교육행사로서는 가장 큰 것이고 수험생에게는 일생에 있어 중요한 기회이다. 경찰이 수험생 수송을 위한 비상근무에 들어가고 새마을부녀회가 나서 뜨거운 음료를 제공하는등 봉사활동을 벌이는 풍경은 정겨웠다. ▲그러나 이런 넘치는 잔정에 비해 우리사회가 큰정에는 소홀히 하고 있다. 경북에는 수험생이 4만7천명(시험지구 7곳)인데 그중 30%%가 제집 가까이서 시험을 보지못하고 타지로 갔다 왔다 한다. 경산(慶山) 수험생 2천5백명은 전날 오후 김천(金泉)에서 있은 예비소집에 갔다와서 다시 새벽 수송차로 김천에 갔다. 청도(淸道) 수험생 1천명은 경주(慶州)에서시험을 위해 하룻밤을 묵어야 했다. ▲당국의 해명은 간단하다. 교육부가 문제지 관리등 여러가지문제점을 들어 시험지구 확대를 꺼리고있기 때문이다. 이게 교육행정의 편의주의다. 수험생을 위한 가장 큰 봉사가 이런 문제에 대한 연구일텐데 모두 지나쳐 버린다. 막상 큰정은 외면하고 잔정에만 얽매인 셈이다. 교육행정의 유아기는 언제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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