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每日春秋-정재원

"역사의 꽃"

태극의 팔괘는 고대 삼황오제 중 으뜸인 태호복희(太昊伏羲)가 황하에서 나온 용마의 문양을 보고 그린 것이다. 여기서 태극의 뿌리는 시작된다. 또 삼황오제 중 한 사람인 순임금의 순(舜)자위에 풀 초(艸)를 붙이면 무궁화 순(蕣)이 된다. 아마 순임금이 사랑한 꽃이 무궁화인가 보다.식민사관의 측면에서 보면 복희황제도 순임금도 배달민족이 아니다. 중국인이다. 이렇다면 우리조상은 중국을 사모해서, 태극기와 무궁화를 나라의 상징물로 만들었다고 할 수밖에 없다. 그것도대한제국 시절, 모처럼 다시 황제의 나라라고 스스로 부르던 시기에, 끝내 사대주의를 버리지 못해, 고유의 상징물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 과연 진리일까?

우리나라는 대한민국이다. 그 앞에 대한제국이 있었고, 그 앞에 조선이 있었고, 더 옛날에 삼한이있었다. 이 중 가장 중심인 머리 한국은 마한이다. 마한 왕은 한준(韓準=箕準)이다. 한준은 기자(箕子)의 후손이다. 기자는 은나라 종실 사람으로 황족(皇族)이다. 그리고 은나라 수도는 박 이다. 여기에 땅의 옛말인 달 을 붙이면 박달 이 된다. 박달은 배달 민족의 배달과 같은 뜻으로,신의 가호가 가득차 있는 밝은 땅 이라는 뜻이다.

우리가 기자의 후손이라면 은(殷)도 중국의 고대 문명도 그 주체는 우리일 것이다. 실제 조상 대대로 기자의 후손이라고 자처해 왔다. 고구려 때도, 고려 때도 그러했고, 조선의 퇴계나 율곡도그러했다. 마땅히 복희황제도 순임금도 우리의 역사 안에 있었다. 그런데, 일제를 거치면서 역사의 뿌리는 잘려지고, 이제 우리는 우리의 조상을 부정하고 있다.

조선총독부 건물을 완전 해체했다고 민족 정기를 회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태극기와 무궁화가 우리의 역사 안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잘려진 역사의 뿌리를 살려야 한다.〈고미술연구소 솟대하늘 대표〉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