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민들 '추곡가 반발'...2년간 동결후 3%라니...

정부와 신한국당은 27일 올 추곡수매가를 지난해보다 3%% 인상하고 수매량은 8백90만섬으로 하기로 최종확정했다.

이에따라 지난 2년간 동결된 추곡수매가(13만2천6백80원)의 두자리수 인상을 요구하던 농민들은시중가보다 싼값에는 수매에 응할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등 격렬히 반발하고있다.농민들은 현재 시중 쌀값이 80㎏ 가마당 14만원을 웃돌고있는 만큼 정부 추곡수매가대로 수매에응할경우 오히려 손해를 볼뿐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지난 93년 전년대비 5%% 인상된이후 추곡수매가가 동결돼 올해의 경우 수매가 인상에대한기대를 가졌던 농민들은 "정부가 영농의지를 꺾고있다"며 반발하고있다.

실제로 지난 15일 선산읍 화조리 화조1호 농협창고에서 실시한 올해 첫 추곡수매현장에서는 당초2천5백가마를 배정했으나 수매량은 1천8백여가마에 그치는등 수매기피현상이 확산되고있다.올 추곡수매가를 지난해대비 12.3% 인상을 요구했던 전국농민회총연맹등 전국 10여개 농민단체들은 "정부의 추곡수매가 3% 인상방침을 받아들일수 없다"며 농민대회를 계획,수매가를 둘러싼갈등이 확산될 조짐이다.

한편 정부는 올해는 단위당 쌀 생산량은 증가했으나 생산비는 되레 하락했다며 수매가를 대폭 인상할경우 국제시세의 5배에 가까운 우리 쌀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킬뿐이라는 입장을 보이고있다.

△김호원 농어업경영인연합회 포항시지부장(40)=경영인연합회가 요구한 7~8%%선이 어렵다하더라도 3%%인상은 너무 미흡하다.

△이종호씨(45.경주시 천북면 모아리)=수매가 3%%인상은 농민을 우롱하는 처사다.생산비와 물가상승률을 감안 최소한 7%%이상은 인상돼야한다.

△권찬주 의성농협장=경북북부지역의 경우 장기화된 가뭄으로 용수비용이 크게 증가하는등 어느해보다 농사비용이 많이 들었다. 올해 정부의 쌀증산정책에 농민들의 호응이 높았으나 내년부터는 쌀농사포기등 탈농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윤정석 전 전국농민회장(59)=전농의 12.3%인상요구에 턱없이 낮은 인상안을 받아들일수없다.시군단위로 추곡수매 거부운동이 벌어질 것이다.

△김실경 구미농민회장(51)=수매장에 나오는 농민들까지도 수매거부운동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일고있다. 억울하고 참담한 심정이다.

△방대선 농경련성주군회장(40)=올해와 같이 풍년이 들경우 시중 쌀값은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크다. 쌀자급의지를 꺾고있다.

△하용락 안동농민회부회장(47)=쌀이 모자란다고 휴경지까지 경작을 독려해놓고 이제와서 수매가를 억제하는것은 앞뒤가 맞지않는 처사다. 앞으로 논이 밭으로 바뀌는 추세가 가속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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