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페루 등 중남미지역을 조심하라'
불황에 허덕이는 대구 섬유업체들은 최근 중남미지역 원단수입상을 경계하고 있다. 이 지역 교포들과 현지인들을 통해 원단을 수출했다가 대금을 떼이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사기혐의로 대구서부경찰서에 구속된 석모씨(49.여)도 페루 교포. 석씨는 섬유업체 3곳으로부터 원단을 구입하고 대금 1억1천여만원을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섬유업계와 경찰은 이처럼 원단수출 과정에서 남미 교포및 현지인들에게 사기, 횡령피해를 본 업체가 상당수에 이른다고밝히고 있다. 이번 일은 '빙산의 일각'이란 것.
지난해 4월부터 1년동안 7차례에 걸쳐 브라질에 원단 9억8천만원어치를 수출하고 대금 8억6천여만원을 받지 못한 ㅍ염직(지난2월 부도남) 전간부 박모씨(35)의 증언도 경찰조사를 뒷받침하고 있다. "비산염색, 이현공단에 있는 섬유업체들 중 많은 업체들이 원단을 수출하고 대금을 받지 못했어요"
박씨는 "브라질.페루지역 일부 원단수입판매업자들은 '사기꾼'과 다름없다"며 "자주 피해를 당하다보니 브라질 경우 교포 누구누구와는 아예 거래를 말라는 '블랙리스트'까지 지역 업자들 사이에 나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업체들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 피해사실을 숨기고 있다. 외부에 알려질 경우 회사가넘어진다는 소문이 돌기 때문. 실제로 ㅍ염직은 피해사실이 소문으로 돌면서 물량주문이 끊기고자금줄이 막혀 문을 닫아야 했었다.
이같은 '후진국적'인 사건이 잇따라 터지는 것은 무엇보다 불황에 시달린 섬유업체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에서 이들 국제중간상을 통해 '외상수출'을 감행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용장과 거래은행개설 등 정상적인 수출을 못하는 영세 섬유업체들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또 대구에서 m당 1달러60센트정도에 수출된 원단이 남미 현지에서 3~5달러에 팔려, 이 엄청난 마진에 사기꾼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원단수입상들은 처음엔 현금결제를 하며 신용을 얻은뒤 외상거래를 하다 급기야 대금을 떼 먹는수법을 쓰고 있는데, 섬유업체들은 거래가 끊길까봐 계속 물건을 보내줘 더 큰 피해를 보고 있는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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