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 마감이 보름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문학인과 독자들의 의식속에 문학의 위기감이 두텁게 자리하고 있는 상황속에서도 신춘문예는 문학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새로운 감각의 글쓰기를통해 진지하게 문학을 지향하는 신예들을 탄생시킨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결코 쉽게 옅어지지 않는다. 마감을 앞두고 저마다 원고를 추스르며 고심하고 있을 응모자들을 위해 신춘문예의 성격과응모요령등을 알아본다.
신춘문예는 대개 당시 문단의 흐름과 전망을 정확히 담아내는 작품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먼저 현문단의 흐름과 전망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사회학적 상상력이 우세했던 80년대 문단에 비해 90년대는 일정한 방향없이 인간내면의 상황이나일상의 이미지에 힘을 쏠려있고, 소재나 주제의식의 다양화등 실험성이 강한만큼 응모자들은 이같은 흐름을 제대로 잡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주제의식에만 매달려 작품을 만드는 방법의 새로움이나 개성 즉 문학성에 소홀할 경우 의미가 반감한다고 기성문인들의 충고한다. 따라서 신춘문예는 이렇게 써야한다는 일정은 틀은 없지만 가장 이상적인 응모작품은 기본적인 요소를 갖추고있되 개성적인 작품,때로는 파격적인 작품도 시도해봄직 하다.
단편소설의 경우 새로운 감각과 탄력성있는 문장력이 요구된다. 특히 심사위원들에게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원고 첫 10장정도의 도입부가 정교할 필요가 있다. 소설가 엄창석씨는 "간혹 몇몇응모작들이 이를 의식해 도입부에 과도하게 감정을 투입하는 사례가 있으나 역작용을 경계해야한다"고 충고했다.
지나치게 사소설류로 흐르거나 유행을 좇아가는 것도 마이너스효과. 실험성이 강한 작품의 경우위험부담은 있지만 주제가 선명하고 작품완성도가 높을 경우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시도 마찬가지. 시인 손진은씨는 기존의 틀에 안주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자기 목소리가 뚜렷한 깊이 있는주제의식과 개성있는 어법으로 생동감있는 생활이미지를 솔직하게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권고했다.
또 문장의 정확성과 띄어쓰기,맞춤법등은 필수다. 요즘은 응모작의 80%이상이 컴퓨터로 작성된원고지만 정성들인 육필원고도 무방하다. 기존 당선작들의 틀을 모방한 소위 '신춘문예용 작품'은금물. 신인의 패기와 참신성이 드러나지 않는 작품은 심사위원들의 눈에 절대 들지 못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徐琮澈기자〉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