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문가 진단-2

"동국무역 명예회장 백욱기씨"

"잇단 도산으로 대변되는 지역섬유산업의 위기는 과잉생산, 출혈수출경쟁, 무분별한 제품 '베끼기', 그리고 한탕주의식 경영에 원인이 있다"

섬유업계 원로 동국무역 백욱기 명예회장은 최근 위기상황은 이처럼 수십년간 누적된 지역섬유업계의 문제점이 초래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백 회장은 지난 84년, 90년대초 연쇄부도 이후에는 엔고현상에 따른 수출증가, 정부의 구제금융지원과 부동산가격급등에 따른 자금조달로 숨통을 틔울 수 있었지만 현재는 이렇다할 여건 개선의 변수가 없다는 것.

기존 수출시장의 국내업체간 과잉경쟁은 물론 신흥시장에도 너나없이 출혈경쟁을 일삼아 국내섬유제품의 가격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져 결국 기업의 채산성악화를 초래하게 됐다며 무엇보다 국내업체의 판매질서 회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백회장은 "당장의 기업이익에 급급해 판매질서 구축, 제품개발, 물량위주의 직기증설 방지 등 구조개선에 소홀히 해 온 것이 화근이 됐다며 지금이라도 전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구조개선에 동참해야 된다"고 강조한다.

최근 부도난 한 업체는 자체능력 이상의 외형성장에 치중, 수출침체로 허덕이다가 도산해 임하청업체와 원사메이커에도 피해를 주게 됐다며 기업주들은 외형을 부풀리기보다는 불황에도 버텨나갈 수 있도록 내실위주의 경영을 해야 될 것으로 조언한다.

향후 수출시장 전망에 대해 백회장은 중국의 구정특수를 맞아 12월 하순부터 수출오더가 늘어날것이라며 "지역섬유업계가 한달여정도의 위험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회생가능한 기업에는 금융권의 대출금 상환 및 수출금융 연장 등 단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대구시와 금융권의 협조를 당부한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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