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골프소식-강옥순 한국프로사상 최초 "쾌거"

강욱순(31.코오롱 엘로드)이 결국 한국프로골프 사상 최초로 96APGA오메가투어 상금랭킹 1위의쾌거를 이뤘다.

15일 올시즌 오메가투어 마지막대회인 PGA챔피언십대회가 끝난후 집계된 최종상금랭킹에서 강욱순은 총상금 18만3천7백달러로 12만9천4백달러를 받은 2위 게리노퀴스트(미국)와 5만달러 이상의 격차를 벌리며 끝까지 선두를 지켰다.

올시즌 23번의 오메가투어 대회 가운데 14개 대회에 출전한 그는 4월 말레이시아 토너먼트와 8월콸라룸푸르오픈에서 각각 2백75타라는 좋은 성적으로 우승했고 필리핀 캔루뱅클래식 등 3개 대회에서 2위에 올랐다.

강욱순은 이밖에 평균 타수상과 '선수들이 뽑은 선수상'까지 휩쓸어 명실상부한 올시즌 오메가투어 최고의 골퍼임을 입증했다.

경북 포항태생으로 고교 졸업후 상경한 그는 연습장 볼보이로 출발해 정상에 오른 입지전적 골퍼.

89년 4번째 도전끝에 프로테스트에서 합격한 후 95일간 포카리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제외하고는국내대회에서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해외투어에만 나가면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왔다.1백75㎝, 65㎏의 다소 마른 듯한 체격이지만 호쾌한 드라이브샷을 무기로 최근 들어서는 숏게임에도 비교적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뒤늦게 골프에 입문해 어려운 여건속에서 그가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요인은 골프외에는 아무것도 생각지 않으려는 강인한 프로근성이라는 것이 주변의 한결같은 평가.매일 새벽 산행과 조깅을 거르지 않고 술.담배는 입에도 대지 않으며 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막기위해 그린에서는 거의 말도 하지 않는다.

"아내와 7세된 아들을 생각하며 골프에만 전념했습니다. 내년엔 기술적인 면에서 단점보완에 힘써 지금까지 부진했던 각종 국내대회에서도 우승할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하겠습니다"오는 19일부터 열리는 96APGA 볼보아시안매치플레이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로 향하면서도 그는 어려웠던 시절 뒷바라지에 힘써준 아내의 고마움을 잊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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