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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진보는 끝났는가'

미국과 유럽에서 '과학의 종말'에 관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미국 학문연구가인 존 호건은 최근 발간한 저서에서 "금세기들어 천문학에서 동물학에 이르는 모든 과학분야에서 생명과 우주의 기원과 구조 등 핵심 문제 대부분이 이미 해결됐고 다른 문제들은 해결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대(大)과학자를 위한 소재는 더이상 남아 있지 않다"고주장했다.

호건은 "따라서 후세들에게는 이미 그려진 커다란 그림 위에 세밀한 부분들을 완성하고 이를 인류의 복지를 위해 사용하는 일만이 남아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이 제기되자 미국 물리학협회는 "아인슈타인이 지금 젊은이라면 월스트리트에서 일할것이라는 얘기인가"라고 개탄했다. 또 과학전문지 '네이처'는 "중요하지도 않은 허풍"이라고 호건의 주장을 평가절하했다.

호건의 비판자들은 "19세기말에도 물리학자들이 이 분야의 큰 일들이 끝났다고선포한 적이 있다"면서 1894년 미국 광학자 알버트 미헬슨은 "미래 세대들은 일정한 자연현상들을 아주 정확하게파악하는 일만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그 이후의과학발전은 오히려 더욱 눈부셨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호건은 "미헬슨은 자신의 광속(光速) 측정이 10년 후 아인슈타인에 의한 상대성 이론의 기초가 될 것이라는 안목도 갖지 못한 채 외롭게 연구에만 몰두했던 사람"이라면서 반면 자신은 "먼 지평선 속에서도 새로운 것들을 전혀 찾아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핵의 구조는 1920년대, 유전자 구성과 기능은 50년대, 빅뱅이론은 60년대에 이미 파악됐다"면서 "따라서 지금의 과학자들은 너무 늦게 태어난 비극적 인물들로 이들이 매년 쏟아내는 3백여만건의 논문들은 인류의 지식에 부담을 가중시키고있고 그 의미는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단언했다.

물론 생명의 기원, 외계문명의 존재, 인간의 의식, 시간의 본질 등 아직 해결되지 않은 큰 문제들이 남아 있긴 하지만 "이러한 차원의 수수께끼들은 앞으로도 자연과학의 해명능력을 항상 넘어설것"이라고 호건은 전망하고 있다.

그는 '세계적 대과학자' 40여명과 직접 대화해 본 결과 "대과학자들이 더이상 해결할 것이 없는세계에서 자신의 수입보장을 위해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호건은 과학자들이 "인간의 지식욕을 솜사탕으로 만족시키는 전략을 사용하고있다"면서 "이들은모든 검증을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영역, 즉 '아이러니 학문'을 개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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