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은 언제?

흔히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구수한 옛날 이야기를 들려줄 때면 으레 서두로 꺼내는 말이 '호랑이담배피던 시절'이다.

아주 오래전에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지금도 사용되고 있는 이 말은 그렇다면과연 어느때를 가리키는 것일까.

KBS 1TV '역사추리'가 이같은 궁금증을 풀어주는 친절한 해결사를 자임하고 나선다.오는 25일 밤 10시15분에 방송되는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에…'가 그것으로 이 만인의기호품이 언제 어떻게 들어왔는지, 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하는 따위의 담배와 관련된 일체의의문사항들을 명쾌하게 파헤친다.

보통 담배는 임진왜란 이후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와 관련, 문헌마다 그 정확한 시기를 다르게 기록하고 있다.

유학자 이규정이 지은 백과사전인 '오주연문장전상고'에는 1618년으로 나와 있는 반면, 이수광의지봉유설에는 1614년, 그리고 조선왕조실록에는 1616년이나 1617년으로 추정돼 있어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처음 담배가 선보였을 때 조선시대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것없이 열광적으로 환영했던 것같다.'하멜표류기'에 따르면 "이 나라에서는 어린아이들도 4~5세만 되면 담배를 입에 물고 다니는 모습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라고 쓰여있을 정도라는 것.

또한 담배 1근이 은 1냥에 거래될 정도로 담배는 그 희귀성으로 상품가치가 높아 국제무역에서도톡톡히 한몫했는데, 당시 중국에 바치는 귀한 진상품으로 우대받았을뿐 아니라 몽고에서 농사에이용할 황소를 사오는데 요긴하게 쓰였고, 병자호란으로 청나라에 끌려간 포로를 데려오는데도교환수단으로 사용됐다.

한편 그간 조선시대 생활상을 주로 소개해왔던 '역사추리'는 봄철 개편에 맞춰 프로그램 제목을아예 'TV조선왕조실록'으로 바꾸고 앞으로 조선왕조실록의 내용 가운데 흥미로운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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