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증인으로 나온 국민회의 권의원은 답변도중 고성을 지르는가 하면 의원들의 발언에 대해 '취소하라'고 요구하는 등 '당당한 모습'을 보여 신문자와 증인을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권의원은 박주천(신한국당)의원이 "정치자금으로 거액 1억원을 받은 것이 당당한 일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정치자금이므로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큰소리로 대답.박의원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자 권의원은 "이봐요. 박의원. 그건 우리의 정치문화를 잘 몰라서 그런 것이오"라며 훈계까지 해 일부 의원들이 어이없다는 표정.
그는 이어 김학원(신한국당)의원이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가 중국에 갔을 당시 30억원을받았다고 밝혔는데…"라고 묻자 말을 끊으며 "야당총재에 대해 예우를 지키라"고 경어사용을 요구.
게다가 김의원이 "돈을 주고 받을 때 항상 현금만을 사용했는가"라고 따지자 "돈을 줄 때 현금을주고받지 누가 수표를 사용하겠는가"라고 반문하는 등 답변 중간중간 오히려 의원들에게 질문을던지기도.
권의원은 또 이규정(민주당)의원이 "96년 3월 하얏트호텔에서 정씨가 준 돈가방을 들고 나오다호텔직원을 보고 놀라 다시 갖다 놓은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놀란것이 아니고 돈을 준 사람을보호하기 위해 그런 것"이라고 설명.
○…국민회의 권의원이 증언을 마치고 청문회장을 벗어나는 과정에서 국민회의관계자들과 구치소교도관들간에 몸싸움이 발생.
이날 싸움은 권의원이 "정치자금을 쓰지 않는 정치문화가 정착되고 하루속히 한보사건의 진상이규명돼야 한다"는 말로 증언을 마치자 방청하던 국민회의 관계자들이 권의원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몰려들면서 발단.
국민회의 관계자들은 권의원을 에워싼뒤 "고생하셨다", "몸이 불편한 곳은 없는가"라고 안부를 물으며 오히려 수감자의 안전을 이유로 접근을 차단하려는 교도관들에게 거칠게 항의.교도관들이 "예정보다 증언이 길어진 만큼 조속히 구치소로 복귀해야 한다"며 협조를 당부하는데도 국민회의 관계자들은 "왜 죄인 취급을 하느냐"고 불평.
한편 이날 마지막 증인으로 나온 김우석(金佑錫)전장관은 답변을 마친뒤 청문회장 밖으로 인도하려는 교도관들을 뿌리치면서 의원석으로 다가가 여야의원들에게 빠짐없이 인사를 하는 등 마치관계장관이 국정감사장에 나온듯한 모습을 연출·
○…이날 청문회 증인으로 나온 신한국당 황병태(黃秉泰) 정재철(鄭在哲)의원, 국민회의 권노갑(權魯甲)의원은 한결같이 한보로부터 받은 돈이 뇌물이 아님을 강변하면서 이를 설명하기 위해제각각의 이유를 제시.
우선 첫 증인으로 나온 황의원은 "한보로부터 받은 돈은 예천전문대의 장학기금명목이었다"면서"돈을 전달할 당시 한보 정총회장에게 장학기금 차원에서 돈을 받겠다는 의사를 전달, 정씨도 이에 찬성했다"고 주장.
황의원은 그러나 장학기금으로 받았음을 입증할 영수증 등 관련서류는 받아놓지않았다고 진술.두번째 증인으로 나온 정의원은 "정총회장과의 20년 넘는 교분을 쌓은 친구사이"라고 설명, 한보자금이 청탁성이 아닌 순수한 사적관계에 의한 것임을 부각.
정의원은 또 국민회의 김민석(金民錫)의원이 '후배의원들의 질의를 무마해달라는 부탁을받고 악덕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을 수 있느냐'고 추궁하자 "선배들의 나쁜 관행으로국민에게 낯을 들 수가 없다"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으나 발언내내 '관행'이었음을 강조.
다음 증인인 국민회의 권의원은 신한국당 김학원(金學元)의원이 "검찰출두 직전 밝힌 수수액과검찰조사 결과 드러난 돈의 액수가 다른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추가로밝혀진 1억원은 한보자금이 아닌줄 알았다"고 대답.
그는 또 앞서 나온 두 증인들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형식적으로라도 사과한데 비해 "신한국당 홍인길의원과의 짜맞추기 수사라는 말을 검찰에서도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당당한 모습'을 보여 신한국당 박주천의원으로부터 "증인답게 신문에 응하라"는 질책을 받기도.○…국회 한보특위의 출석요구서가 송달되지 않아 잠적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던 박태중(朴泰重)씨는 15일 오전 국회 한보특위 사무실로 사람을 보내 출석요구서를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이날 오전 특위 소속 입법심의관에게 전화를 걸어 22일 청문회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뒤 사람을 보내 출석요구서를 대신 받아가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는 것.
이어 박씨가 경영하는 (주)심우 직원인 박상옥씨가 특위 사무실로 와 신분을 밝힌뒤 출석요구서를 수령했다고 특위의 한 직원이 전언.
한편 특위측은 "박씨가 보내겠다고 말한 사람의 신원과 국회를 찾아온 직원의 신원이 일치했다"면서 "따라서 박씨가 청문회에 분명히 출두할 것"이라고 장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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