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야 재소환 반응

김현철씨의 15일 검찰 소환과 관련, 여권은 곤혹감속에도"예견된 상황"이라며 짐짓 담담함을 연출했고 야권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현철씨의 철저한 자백을 촉구하는 한편 대선자금 공개를 거듭거론,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김영삼대통령은 현철씨의 사법처리를 각오한 상태이기 때문에 담담한 심경일 것"이라면서"청와대의 전반적 기류도 착잡하지만 빠른 시간내에 결론이 나는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현철씨의 사법처리가 야권의 공세에 불을 댕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적지 않은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현철씨가 운용한비자금이 대선자금 잔여금이나 당선축하금일 경우 결국 김대통령에게 비난의 화살이 쏠릴수 밖에없을 것이라는 것.

김대통령은 현철씨의 검찰재소환 소식이 전해진 14일, 관저에서 외부인사와의 접촉없이 손명순여사와 미국에서 귀국해 장기체류중인 셋째딸 혜숙씨내외 및 외손자들과 함께 보냈다.신한국당은 대체로 곤혹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철씨 사법처리 이후의 정국운영을 고심하는 모습. 박관용사무총장은 15일 "대변인의 논평을 참고하라"고만 말했고 이회창대표측도 "검찰수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뭐라고 할말이 없다"며 입을 닫았다. 민주계측은"이지경까지 온데 대해 할말이 없다"며 착잡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사법처리를 불가피한 결론으로 수용하는 모습.이윤성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번 검찰조사에서 지금까지의 모든 의혹이 밝혀지길 기대하며 만일조사결과 책임이 있다면 순리와 상식에 따라 처리돼야 한다"고 원론적으로 논평했다.◆…국민회의 박홍엽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현철씨는 국민에게 사죄하는 자세로 검찰수사에 협력해야 한다"면서도 "여권에서 조기수습론이 나오는 것과 때맞춰 현철씨 소환이 이뤄지는 것에 의구심을 갖지 않을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권은 현철씨 구속만으로 현재의 난국이 수습된다고 생각하면 큰오산"이라며 "국민은한보몸체와 현철씨의 국정농단의 진상뿐 아니라 92년 대선자금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직접 고백하고 사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공세를 취했다.

자민련 이규양부대변인은 "현철씨 검찰재소환 발표가 나오자 마자 언론의 축소수사 예견보도가나오고 있는데 이는 대선자금 관련수사를 제외한 채 현철씨의 극히 일부 혐의만 사법처리하려는의혹에 따른 것"이라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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