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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자만큼 무서운 '사채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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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도 모른채 빌려쓴 사채 때문에 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처음엔 만만해 보이던 이자며 원금이 하루가 다르게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포장마차를 하는 천모씨(31·대구시 남구 대명5동)가 장사 밑천으로 사채를 끌어댄것은 지난해 9월. 사채가 무서운 줄 알면서도 일단 일을 시작하려면 돈이 필요했기때문에 한달 30%%라는 '살인적인' 이자도 눈에 보이지 않았다.

천씨가 빌린 돈은 모두 9백만원. 다행히 돈을 빌린지 얼마되지 않아 원금 중 3백만원은 갚았다.하지만 천씨가 교통사고를 당해 장사를 할 수 없게 되자 마침내 전문 사채업자들의 협박이 시작됐다. 무역회사 간판을 내건 사채업자들의 본색은 폭력배였다. 1년도 채 못돼 빌린 돈 6백만원은이자를 포함해 2천6백만원으로 늘어나 있었다.

결국 천씨는 지난 19일 폭력배들에게 납치돼 사채업자 사무실로 끌려갔다. 온갖 입에 담지 못할욕설이 난무했다. 옥돌 재떨이로 머리를 때리고 젖은 물수건으로 얼굴을 마구 때렸다. 돈에 눈이먼 폭력배들은 이미 이성을 잃은 상태. 다방에서 남편을 기다리던 천씨의 부인 정모씨(24)도 사무실로 끌려가 무참히 짓밟혔다. 임신중인데도 발로 배를 걷어찼다.

6시간 동안이나 감금됐다가 겨우 풀려 났으나 겁이나 집에도 못들어간 천씨부부.이들이 안심할수 있게 된 것은 범인 일당 5명이 경찰에 붙잡히고 나서였다.

이같은 범죄적 목적의 사채꾼들 외에도 불황 이후 채권 회수를 목적으로 한 납치감금 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일엔 수입 신발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고 계약자를 감금하고 담보물을요구했던 3명이 대구 중부경찰서에 구속됐다. 같은날 수익금배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철강업자를 감금 폭행한 3명도 체포됐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사채업자 돈을 빌려선 안됩니다…" 위험한 시대를 경험한 천씨가 전하는 한맺힌 체험담이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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