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콩, 국제금융중심지 당분간 유지

홍콩은 세계 4대 금융시장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세계 42개국에서 은행 3백67개, 증권사 5백61개, 보험사 2백23개, 기타 금융회사 7백36개사(95년말현재)가 들어와 있고 세계 1백대은행중 85개 은행이 진출해 있는 등 세계 4위의 금융기관수를 보유하고 있다.

외환시장 역시 지난 95년말 기준 1일 외환거래량이 9백10억달러로 세계 5위의 외환시장의 위치를지키고 있다. 대외재산보유는 지난해 9월말 기준 6백38억달러로 세계 4위이며, 세계 6위의 증권시장이기도 하다.

홍콩은 동남아시아 및 거대 중국경제를 지원하는 교역 및 금융자본의 창구이다. 홍콩은 우리나라의 5대 교역상대국인 동시에 최대 무역흑자국이다. 또 우리나라는 홍콩의 6대 무역수입국이다. 지난 12일에는 강원은행이 현지에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한국의 금융기관이 많이 진출, 활발한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오는 7월이후에도 홍콩이 국제금융센터로서의 지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기본법은 국제금융센터로서 필요한 경제적.법적 환경 보장, 독자적인 재정.조세.화폐.금융제도 및 정책 보장, 투자 및 외환관리의 자유 보장 등을 규정하고 있다. 이는 당분간 홍콩의 발전이 중국의 이익과 직결된다는 점을 중국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은 장기간에 걸쳐노하우가 축적된 금융중심지로서 하루아침에 이를 대체할 국제금융시장의 부상은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홍콩에 진출한 우리나라 금융기관수는 현재 은행 28개, 증권 및 투신사 25개, 리스 및 종금사 27개, 보험사 3개 등 83개 기관이 진출해있다.

지난해말 은행의 총자산은 1백13억달러로 전년대비 26. 6%%가 증가했다. 금년 3월말 현재 리스종금사의 총자산도 35억달러로 전년말 대비 47.4%%가 증가했다.

그러나 한국계 금융기관은 자금조달면에서 은행간 예수금 중심에서 상사, 제조업체 등 현지 고객예금을 확보하고 국내 해외투자자금, 채권발행 등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금운용면에서도 대출.유가증권 투자에서 외환 또는 이자율 스와프 등 파생상품 취급, 투자은행 업무 및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의 선진업무로 업무 다각화를 기하고 은행의 경우 거래선도한국계 금융기관 중심에서 현지 또는 외국계 거래선으로 확대해 현지 토착화에 노력해야 한다는것이다.

이밖에도 각 금융기관의 특성, 규모, 비교 우위 등을 고려, 홍콩 현지 사정에 맞는 경영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선진금융기관과 경쟁할수 있는 금융기관별 전문화 전략이나 현지 금융기관과의 합작, 인수 등을 통한 현지 금융시장 진출 등 진출 형태의 다양화도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북경. 田東珪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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