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분단의 비극을 야기한 6·25 전쟁이 발발한지 올해로 47년이 지났으나 북의 전쟁 위협과 무력 도발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북한은 해방후부터 지금까지 의도적으로 남북한간에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고 전쟁 위기감을 고조시켜 국내외 상황을 그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려고 시도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악화된 경제난과 식량난으로 주민들의 불평 불만이 고조되고 사회전반에 걸쳐 사상 이완이 심화되고 있어 전쟁 위기감을 부추겨 내부불만을 단속하거나 무마하려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한은 또 전쟁 위기감을 부각시키거나 무력을 과시해 경제난 속에서도 군사력을 증강할 수 있는구실을 찾고 외국과 국제기구와의 대외 교섭력도 제고하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당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0일 6·25를 5일 앞두고 "우리는 자연 재해로 본의아니게 일시적 난관을 겪고 있다"고 식량난을 자연의 탓으로 호도하면서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은 이러한 기회를이용하여 우리를 압살하기 위한 전쟁을 도발하려 하고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미국과 남조선이 선불질을 한다면 무자비한 최후결전으로 대답해 나설 것"이라고 위협했다.북의 선전매체 뿐만 아니라 당·정·군 간부들도 각종 정치집회에서 전쟁 불가피론을 역설하는데앞장서고 있다.
지난 4월9일 김정일(金正日)의 국방위원장 추대 4주 중앙보고대회에서 군총참모장 김영춘(金英春)은 보고문에서 "우리는 결코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전쟁이 일어나면 반드시 이긴다"며 전쟁에서의 승리를 호언장담했다.
이어 지난 18일 인민무력부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우리 인민군대는 지난 수십년 세월 다진 모든잠재력을 총동원 쌓인, 원한과 분노를 기어이 풀고 말 것"이라면서 전쟁 발발을 위협했다.이처럼 폭 넓게 조성된 전쟁분위기에 편승해 북한은 주민들의 전쟁수행 의지를 고취시키는 선전·선동을 대폭 강화하고 모임도 자주 열고 있다.
올들어 전체주민들에게 "군인들처럼 긴장되고 동원된 태세로 살며 투쟁할 것"을 촉구하고 "전쟁이 일어나면 원수들을 무자비하게 철저히 소멸할 각오를 가져야 한다"는 등의 사상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다 주민들이 그같은 정신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수령결사옹위정신' '총폭탄정신' '자폭정신'으로 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각 군부대에서 전개되고 있는 '수령결사옹위 전위부대 쟁취운동' '자폭부대 쟁취운동'의 사회전반으로의 확산을 촉구하고 있다.
이 운동은 현재 북한 각계각층으로 번지고 있는데 실례로 지난 2월10일 평양시에서는 김정일의55회 생일을 맞아 '평양시 대학생들의 충성의 결의모임'이 열렸다.
전쟁분위기를 극대화하기 위한 등화관제 및 방공훈련도 실시됐다. 북한은 지난3월중순 약 20일간에 걸쳐 평양 상공에 전투기를 띄우고 등화관제훈련과 방공호로의 대피훈련을 실시했다. 올해 훈련은 예년에 비해 그 규모가 휠씬 큰 것으로 러시아방송은 전했다.
반미 반한 적개심 고취를 위한 교육도 강화되고 있다. 지난 1월8일 북한은 평양인민문화궁전에 "전주민을 주체적인 전쟁관점으로 무장시킨다"는 명분아래 계급교양관을 개관했다.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적화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는데다 김일성(金日成) 사망에 이어 경제난과식량난까지 겹쳐 내부단속과 외국과의 교섭을 위해 전쟁 위협과 무력 도발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한문희 코레일 사장, 청도 열차사고 책임지고 사의 표명
국회 법사위원장 6선 추미애 선출…"사법개혁 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