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프라스와 힝기스의 수성, 사라져가는 독일 톱스타들, 그리고 10대 돌풍으로 대변되는 세대교체-.'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97윔블던테니스대회는 남녀 세계 1위 피트 샘프라스와 마르티나힝기스가 최강을 확인한 가운데 치열했던 보름간의 열전을 마감했다.
결국 새로운 스타탄생에 목말라하던 세계 테니스팬들의 기대는 충족시켜주지 못한 것이다.통산 10번째 그랜드슬램대회 패권을 차지한 샘프라스와 금세기 최연소 윔블던여자단식 챔피언에오른 힝기스는 잔디코트에 강점을 가지고 있기도 했지만 최고의 실력으로 당분간 세계 정상권에서 독주 채비를 굳힌 것으로 평가됐다.
여기에 윔블던에서 3차례 우승한 보리스 베커가 그랜드슬램대회 은퇴를 선언하고 91년 챔피언 미하엘 슈티히는 은퇴의사를 확정지음으로써 스타배출은 커녕 대스타를 한꺼번에 둘씩이나 잃어버린 대회로 기록됐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 대회는 막판 톱랭커와 노장들의 그늘에 가리긴 했지만 올해 초반부터 프랑스오픈에 이르기까지 계속돼온 '세대교체'의 징후가 그 전모를 확실히 드러냈다는 점을 가장큰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남자부에서는 주최국 영국팬들로 하여금 지난 36년 프레드페리이후 61년만에 남자단식 패권의 꿈을 부풀게 했던 팀 헨만(22)과 그렉 루세드스키(23)가 대표적이다.
베커의 제자로 올해 19세인 니콜라스 키퍼(독일)의 8강 약진도 놀라웠다.
여자부에서 상위랭커들의 잇단 초반 탈락은 충격적이었다.
예전의 그랜드슬램대회 결승전이라면 흔히 그라프와 모니카 셀레스(미국),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 등을 떠올렸겠지만 그라프는 간데 없고 셀레스와 산체스는 노쇠 현상을 현저하게 나타났다.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와 아만다 코에체(남아공), 안케 후버(독일), 콘치타마르티네즈(스페인) 등시드배정자들도 연거푸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이에 반해 힝기스의 빛에 가렸지만 프랑스오픈 챔피언 이바 마욜리(크로아티아)를 제압한 16세안나 쿠르니코바(러시아)와 셀레스를 꺾은 상드린 테스투(프랑스)는 차세대 스타 자리를 확실히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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