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카콜라 30년 아성 흔들

코카콜라의 30년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68년 한국에 상륙, 국내 음료시장의 '황제'로 군림하던 코카콜라가 요즘 최대의 위기를 맞고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콜라시장에서 코카콜라의 점유율은 1월 75.9%%, 2월 75.2%%, 3월75.4%%, 4월 69.1%%, 5월 66.2%%로 4개월만에 10%% 포인트 가량 급락했다.

코카콜라의 추락은 국내 영업망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기 때문이다.

미 코카콜라사는 그동안 두산음료, 범양식품, 호남식품, 우성식품 등 4개 국내보틀러사들에 국내생산 및 영업을 맡겼으나 올들어 이들 보틀러사의 생산시설과 영업조직을 인수, 국내 시장의 직접 통치에 나서고 있다.

코카콜라는 호남과 제주지역 영업을 담당해온 호남식품과 우성식품의 판매조직및 생산시설 인수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으나 경북지역 영업을 맡아온 범양식품과는 법정분쟁까지 가는 소동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범양식품은 지난 3월부터 6월말까지 콜라 원액을 공급받지 못해 제품을 제대로 생산할 수 없었으며 최근 소송에서 이겨 연말까지 원액공급을 보장받았으나 이미 시장은 경쟁업체들에 거의 빼앗긴 상태다.

코카콜라의 아성이 흔들리는 다른 이유는 새로운 콜라들의 등장때문이다.

해태음료가 지난해 8월부터 미 코트비버리지사를 통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콤비콜라'를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퍼키콜라'를 자체 생산해 팔고있다.이밖에 한화유통의 '아메리칸콜라', 일화의 'RC콜라'가 등장했으며 올들어서는 커피맛을 가미한일화의 '카페콜라'와 웅진식품의 '해커스' 등도 선보이고 있다.

이 중에서 특히 '콤비콜라'의 경우 월매출이 연초 15억원 안팎에서 지난 5월에는 47억원으로 급증하는 등 눈부신 속도로 부상, 기존 콜라들을 위협하고 있다.

국내 콜라시장은 패스트푸드, 피자 등 외식시장의 팽창 등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시장규모가 지난 94년 3천1백32억원에서 95년 3천4백53억원, 지난해에는 3천7백2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4천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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