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PC·TV 정보가전으로 통합

"가전업체들 TV의 PC화 지향"

30㎝와 3m의 대결.

물과 기름처럼 융합될수 없는 관계로 인식됐던 PC와 TV가 정보가전 이란 새로운 개념으로 통합되면서 주도권 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PC는 이용자가 가까운 거리에서 사용하는 정보용 상품으로, TV는 일정거리를 두고여러명이 둘러앉아 보는 흥미용 상품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0과 1의 마술 로 불리는 디지털기술은 PC와 TV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었다. 정보기기의디지털 쌍방향 특성과 가전제품의 사용 편리성 및 친화력이 결합, 정보가전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가전업체들은 TV의 PC화를 지향한다. 제품의 이름도 인터넷 TV 로 붙였다. TV가 정보기기라는점을 강조한다.

PC업체들은 그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명칭 역시 PC TV 이다. PC는 엔터테인먼트의 집합체라는 것이다. 만드는 주체는 다르지만 이들은 정보가전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목표가 동일하고 서로기존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상대방의 강점을 흡수, 접목한다는 점에서 똑같은 접근방법을 취하고있다.

가전업체들이 개발한 인터넷TV는 시청자들이 리모컨과 무선키보드로 간편하게 인터넷의 월드와이드웹(WWW)에 접속, 원하는 정보를 찾을수 있다. 전자우편으로 음성이나 영상 같은 멀티미디어 정보를 교환할수도 있으며 온라인 쇼핑, 홈뱅킹, TV프로그램에도 참여할수 있다. 또 인터넷과TV를 동시에 시청할수 있도록 화면 분할도 지원된다. 일부 제품은 프린터나 PC통신 접속, 전화걸기 등의 기능도 갖추고 있다.

국내업체중 인터넷 TV를 가장 먼저 상용화한 곳은 대우전자이다. 개벽 TV에 인터넷을 활용할수있도록 모뎀 등의 장비를 부가한 대우전자는 인터넷 사용에 필요한 손바닥 두개 크기의 키보드를함께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29인치 TV에 인터넷 기능과 PC통신 기능을 내장한 인터넷 TV(모델명 CT-2900I)를시장에 내놓았다. 이 제품은 3만3천6백bps급 모뎀과 미국 디바사가 개발한 TV전용 웹브라우저를탑재하고 있으며 리모컨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인터넷과 PC통신 서비스에 접속할수 있다.LG전자는 자동으로 자연색을 찾아 주는 크로마 아이 를 장착한 아트비전 와이드 TV 36인치 제품에 인터넷 기능을 추가, 이달중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 제품에 자체 개발한 웹브라우저를 탑재해 인터넷, 전자우편, PC통신 기능 뿐 아니라 PC와 연결해 사용할수 있는 PC모니터 기능까지 추가했다.

PC를 기반으로 TV를 통합하려는 PC TV 는 컴팩과 인텔이라는 미국 컴퓨터업계의 두 거인이중심이 돼 개발되고 있다.

기존 PC기능에 TV수신은 물론 서라운드 사운드 오디오,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 영화, 무선키보드 및 마우스, 웹 브라우징 기능 등을 갖추는 형식이다. 여기에 전화기, VCR, 게임기, 세트톱박스 등과 연결, 기존 가전기기들을 제어 통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컴팩은 PC에 36인치 고해상도 멀티미디어 모니터를 결합한 PC TV를 출시해놓고 있다. 이 제품은 하이파이 오디오 등 가전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며 DVD플레이어를 선택적으로 채택했으며 위성으로부터 비디오 및 오디오 신호를 직접 수신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국내에서는 아직 PC TV보다는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조한 PC가 출시되고 있어 본격적인 PC TV시대는 아직 열리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TV시청과 화상통신이 자유롭고 무선리모컨으로 작동 가능한 텔레PC 매직스테이션을 출시했다.

대우통신은 리모컨 작동으로 TV시청, 노래방, 영화감상, 어학학습, 인터넷전화가 가능한 가전PC를 내놓고 있다.

꿈의 가전시대를 펼쳐나갈 인터넷 TV와 PC TV, 소비자들은 과연 어느 쪽을 선택할까.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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