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중 역사서 잇따라 출간

우리 역사는 많은 부분이 비어있다. 남아있는 기록도 액면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역사는 기록하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역사를이해하는 방법은 다양할 수밖에 없다.

역사이해의 구체적인 틀을 가지고 시대와 인물을 써 내려간 대중역사서가 잇따라 나왔다.상상하는 한국사 (김정환 지음, 푸른숲 펴냄)는 현재 남아있는 역사적 조각을 보면서 당시 사람들이 왜 그런 기록을 남겼는지 즉 질문과 상상력 으로 역사를 복원해 낸 역사책이다.특히 신화와 전설, 예술작품 등이 역사를 읽는 주요 근거로 원용돼 문학과 예술의 관점으로 역사를 분석했다.

저자는 조선 태종이 명군일 수 있었던 것은 태조의 증오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본다. 태종은태조의 환심을 사고 즉위의 정당성을 세우기 위해서도 통치능력을 보여야 했다. 혈연적 증오에목졸린 그가 스스로 피비린내 나는 손으로 증오를 풀기위해 일구어 낸 업적은 놀랍다 고 썼다.고려 우왕과 최영의 요동정벌은 어떤가. 저자는 정몽주와 이색이 직권을 최대한 활용하여 불가를외쳤다면 최영은 요동정벌을 강행할 수 없었을 것이고 둘이 확실하게 가(可)를 외쳤다면 이성계는 회군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본다. 이는 정몽주와 이색의 무정견이 빚어낸 사건일 수도 있다는것.

시민을 위한 한국역사 (창작과 비평사)는 주체성과 도덕성의 역사의식에 바탕을 두고 원시사회부터 김영삼정부에 이르기까지 서술한 한국역사개설서.

대중을 위한 이 책은 역사교육의 무게가 문화사로 이행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 정치사를 간략하게 다루고 문화사의 비중을 높였으며 63장의 사진.도판으로 시각자료를 수록했다. 내용에 있어서는 해방이후 남북한 현대사가 상세하게 서술된 점이 눈에 띈다.

신삼국사기 (박영규 지음, 웅진출판사 펴냄)는 삼국사기만으로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없다는 생각에서 삼국유사 고려사 등 우리 사서와 한서 사기 삼국지 등 중국사서, 일본서기 일본고사기 등 일본사서 등에서 취한 자료를 재구성했다.

솔출판사의 나랏말씀 시리즈로 나온 김부식의 삼국사기 는 중국중심의 세계관이 농후하지만 새로운 역사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민족의식에 초첨을 맞춰 기술했다. 이 책은 부산대 이재호 명예교수가 30년에 걸친 번역 수정 교정작업끝에 내놓은 결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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