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향기마케팅' 새판매법으로 떠오른다

"가구점엔 소나무향… 의류매장엔 캘빈클라인"

향기를 뿌려 판매를 촉진하는 향기마케팅이 새로운 판매법으로 떠오르고 있다.여행사사무실에서는 상큼한 코코넛향이 열대지방으로 가고 싶은 충동을 부추긴다. 중고차 매매상점에는 진한 가죽향을 뿌려 마치 새차를 사는 것과 같은 만족감을 느끼게 한다. 제과점에서는 그윽한 커피향을 분출시켜 구매욕을 자극하고, 아이스크림점에는 코코아.초콜릿향을 내뿜어 사먹지않고는 견딜수 없게 만든다.

가구점에는 소나무 냄새가 그윽하게 배어나오는 향기로 소비자를 자극한다. 젊은 여성들이 즐겨찾는 의류매장에는 젊은층이 좋아하는 캘빈클라인향으로 유혹한다. 또 중년여성들이 자주 찾는모피매장에는 고급스런 샤넬향을 뿌린다. 일반사무실에는 페퍼민트나 레몬향으로 청결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처럼 국내서도 향기마케팅이 곳곳에 사용되고 있다. 국내서 향기가 마케팅에 도입된 것은 92년일부건설회사들이 모델하우스에 향기를 뿌리면서부터. 95년 향기를 뿌린 핸드백과 명함들이 인기를 끌면서 향기를 이용한 판매촉진을 꾀하는 향기마케팅이 업계로 번져나가고 있다.소비자의 코를 유혹, 매장이미지를 높이고 매출증대도 꾀하는 향기마케팅을 활용하는 곳은 백화점, 제과점, 여행사, 원목가구점, 병원등 다양하다.

이들업체는 나름대로 자기상품의 이미지와 소비자층을 파악한후 소비자의 구매충동을 가장 잘 자극하는 향수를 골라 뿌린다.

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에의 경우 에스컬레이터에 향기분사기를 설치, 2분마다 샤넬향을 뿜어내고있다. 고급 프랑스 향수를 사용해 지하에서 올라오는 음식냄새를 차단하는 동시에 백화점의이미지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대백프라자도 에스컬레이터에 향기분사기를 설치했다.병원서도 사용하고있다. 경대병원 재활의학과에서는 레몬향기와 유사한 히트라스향을 사용, 환자들의 기분을 밝게하고있다. 크라운베이커리의 경우도 빵향기를 내서 소비자의 코를 자극하고 있다.

대구시내 페페 마르조나 빈폴등에서는 캘빈클라인이나 샤넬향을 사용하고있다. KFC등 외식업소에서는 식욕을 돋우는 자몽향을 주로 쓰고있으며, 커피집들은 산딸기 향으로 이미지를 심어주고있다.

최근들어 향기나는 상품들도 선보인다. 향기나는 양초 마른꽃잎등 인테리어 소품에서부터 향기나는 셔츠 팬티 손수건까지 다양하다.

방향제도 빼놓을수없는 향기산업중의 하나. 한국 닐슨조사에 따르면 방향제시장은 92년 1백40억원에서 해마다 20~30%% 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지난해에는 2백50억원대로 불어났다.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냄새가 중요한 마케팅 요소로 작용, 향수사업은 앞으로 급팽창할 것이라는것이 관계자의 한결같은 전망이다.

〈金順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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