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이용해 자녀들과 함께 민속마을을 둘러보는 것은 한주일간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자녀교육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건전한 가족레저의 한 방법이다.
차창 밖으로 시원한 들바람을 쏘이며 시골길을 달리는 운치도 운치지만 좁고 꼬불꼬불한 마을길사이로 초가와 기와집들이 옹기종기 머리를 맞대고 있는 옛마을에 들어서서 아득한 어린시절을회상해 보는 것도 신선한 충격이다.
바쁘고 각박하게만 돌아가는 우리네 현실을 돌이켜보는 여유도 가져보고, 어린 자녀들에게는 소중한 우리것과 가까이 접하는 자연스러운 계기를 만들어 주는 의미도 있다.
대부분 민속마을은 관광지 개발은 덜된 편이나 민박시설이 넉넉해 예약없이 이용할 수 있다. 화장실, 욕실 등 위생시설이 불편한 것이 다소 흠이나 1박2일 가족 나들이 장소로는 부족함이 없다.중요민속자료 전통건조물보존지구 등으로 지정된 전국의 민속마을중 관광객이 머무를 수 있는시설을 갖춘 곳들은 다음과 같다.
◇하회마을=경북 안동군 풍천면 하회리, 마을 전체가 중요민속자료 122호로 지정된 조선 양반촌건축의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보물로 지정된 양진당(養眞堂), 충효당(忠孝堂)을 비롯해 서애 유성룡 선생이 징비록 을 썼던 옥연정사와 여염집들이 잘 보존돼 있다.
마을을 감고도는 강에는 놀잇배가 운행되고 있고, 서애선생이 정양했던 정자가 바라보이는 강가모래밭에는 솔숲이 울창해 소풍에도 알맞은 곳이다. 주말과 주요 공휴일마다 관광객을 위해 하회별신굿 탈놀이가 공연된다.
◇경주 양동마을=경북 경주시 강동면에 있는 중요민속자료 189호로 지정된 마을. 15~16세기에 이루어진 전형적인 양반마을로 고풍이 창연한 기와집들이 볼만하다.
여강 이씨의 종가 별당인 무첨당, 향단(香壇), 관가정(觀稼亭) 등 건물 3채가 보물로 지정돼 있다.설창산에서 뻗어 내려온 두줄기 구릉 사이에 위치, 기와집 사이로 보이는 몇 채의 초가와 주변풍경이 옛정취를 되살려 준다.
◇낙안 읍성마을=전남 승주군 낙안면 소재. 사적지 제302호로 지정된 돌성으로 둘러싸인 마을로옛가옥이나 골목길 등을 잘 보존하고 있다.
최근에 마을안에 장터와 난전도 복원했다. 하회의 양반가에 비해 농사짓던 양민들의 초가가 대부분. 마을안의 낙안 객사(客舍)와 동헌(東軒), 낙민루(樂民樓), 육방전 등은 물론 2백년 이상 묵은옛집들이 보기 드물게 초가형태를 보존하고 있다. 읍성은 원래 임경업 장군이 군수로 있던 1626년에 쌓은 것으로 나지막한 돌담 사이로 난 골목길이 흥미롭다.
◇아산 외암마을=충남 아산군 송악면 외암리 온양역에서 남쪽으로 10여분 거리, 운화산 아래 자리잡은 예산 이씨 마을. 4백년전에 이루어진 마을로 현재 남은 1백83채의 전통 가옥은 조선말기의 양반집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마을 전체가 전통건조물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병풍같은 뒷산, 앞에는 시내가 흐르고 기와집과 초가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제주 성읍, 표선 민속촌=제주성읍 마을은 제주도 남제주군에 있으며, 옛 정의현청이 있던 정의마을이 관광지로 탈바꿈한 곳. 이 지역 특유의 민가와 향토음식 민간공예품등이 다양한 볼거리와입맛을 제공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마을 중앙의 고목도 볼만하고, 돌 하루방이나 돌담, 아열대 식물군 등이 이국 정취를 준다.
성읍 민속촌 부근에 제주민속개발(주)이 지난 87년에 건설한 표선민속촌은 제주도 전역에 남아있던 1백17동의 각종 옛가옥들을 옮겨놓아 옛날의 제주도에 온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呂七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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