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후보의 등장으로 자민련이 급속히 위기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자민련 TK의원들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24일 자민련의 완패로 결론이 난 충남 예산의 재선거 결과는 자민련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물론 김종필총재를 비롯한 충청권 주류가 갖는 충격의 도는 더하겠지만 자민련내 TK들의 충격도 이에 못지 않다. 어찌됐든 창당에서부터 원내 3당이지만 당의 골격을 갖추는데 일조를 해온 TK들로서는 자민련의 위기상황 자체가 뼈아픈 노릇이 아닐 수 없다."이렇게 되면 자민련내 TK들의 향배가 문제가 아니다. 우선 충청권 의원들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TK의원 측근의 말은 자민련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흔들리는 자민련에서 TK들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물론 대다수의원들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 보이지 않고 있다. 자민련이 이번 재선거를 계기로 흔들리고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어떤 정치적 변수가 발생하게 될 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국민회의와의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이라는 숙제도 남아있고 '이회창호' 출범에 따른 여당내 분열과 이탈 등 기타 분위기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야권 후보단일화와 JP가 구상하고 있는 보수대연합에 대해 기대를 표시하는 TK의원들은 적은 편이다. 후보단일화의 경우 성사 여부도 문제지만 DJ로 후보가 결론이 날경우 충청권 의원들부터 이탈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상당수 TK의원들은 김총재가야권후보 단일화에 소극적으로 임할 경우 탈당 등을 통한 독자적인 방향 모색을 검토하고 있다.실제로 TK의 좌장격인 박준규최고고문은 "양김간에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나는 누구도돕지 않겠다"며 결별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으며 박철언부총재도 8월말을 시한으로 후보단일화 압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 와중에 TK의원들중 일부의 탈당설도 부쩍 고개를 들고 있다. 박종근의원은 탈당설이 나도는 대표적인 인사로 신한국당내에 친분있는 인사들로부터 영입 제의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서 전당대회 이후 당직을 맡아 활동하고 있는 몇몇 인사들도 흔들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김복동수석부총재, 이정무총무, 박구일국회통신과학위원장, 안택수대변인, 이의익대구시지부장, 김종학경북도지부장 등은 당직을 맡고 있는 이상 당에서 주력하고 있는 방향을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TK의원들의 탈당설이 꼬리를 무는 상황에서 향후 정치 지형과 지역정서가 자신들을 어떤 방향으로 몰아갈지 장담할 수 없다.
이정무총무는 "자민련이 붕괴되지 않는 한 JP대통령 당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앞으로 정치상황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안택수대변인도 "곤혹스럽다"며 언급을 회피했다.결국 자민련내 TK의 향후 거취는 탈당이든 잔류가 됐든 당이 대선정국에서 어느정도로 기능을하느냐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지 그 시기와 방향의 선택은 향후 정치상황의 변화와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달렸다는게 중론이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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