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트남에 그림투기 열풍

베트남에 그림투기붐이 일고있다. 최근들어 베트남 하노이시(市) 갤러리가 밀집한 트랑티엔 거리에는 유화·수채화등 미술품을 사려는 동남아·유럽등지 미술소장가와 관광객들이 몰려 북새통을이루고있다.

베트남 미술작품이 이같이 큰 인기를 끌고있는 이유는 작품성이 뛰어난데다 그림가격이 국제시세에 비해 엄청나게 싸기 때문.

베트남은 프랑스식민지시절인 1900년경 이미 예술학교를 설립, 아시아국가중 서양예술교육체제를가장 먼저 도입해 서양식의 화풍이 일찍부터 발전돼왔다. 대부분의 그림들은 모딜리아니·파카소미티스류의 추상성과 독창성이 어우러져 특히 미국·유럽등지의 서양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있다.

홍콩에서 온 미술애호가는 "모딜리아니풍의 한 그림을 60달러(한화 약 5만원)에 구입했으나 실제가치는 5백달러(한화 약44만원)를 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베트남에 불고있는 그림투기현상으로 베트남 일류화가들의 경우 작품당 3천달러(한화 2백60만원)를 호가하고있으며 한 화가의 경우 지난 해 벌어들인 수입이 20만달러(한화 1억7천만원)에 이른것으로 알려지고있다.

그러나 화랑가에 관광객들이 대거 몰림에 따라 일부 화랑의 경우 저속하거나 미완성된 그림마저높은 가격에 팔리는 일마저 허다하게 일어나고있다.

베트남의 명성이 높은 한 화가는 그림투기로 인해 작품들이 마구 팔리는 현상을 개탄, 아예 붓을꺾고 1년여간 작품활동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柳承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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