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는 1일"이번 경선에서 대구 경북지역에서의 지지가 승리의 견인차역할을 했다"며 지역에 대한 고마움을 먼저 표했다. 그는"정권 창출지인 대구지역의 힘을 이번에 정말 강하게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는" 대구 경북지역의 경제회생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제3의 도시라는 이 지역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하고"이를 위해 내가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이대표의 두 아들 병역문제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대응책은 있습니까.맞대응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별한 대응책보다는 국민에게 진실을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양심에 거리낄 게없어요. 그러나 어찌되었든 군에 입대하지 못하고 돌아왔으니 군에 보낸 부모들의 심정에 비춰보면 매우 송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구구하게 변명하고 싶지는 않지만 사실과 전혀 다르게 이야기되고 있어 안타까운 일입니다.
1억5천만원이란 경선의 실제 경비를 놓고도 세간에는 적지 않은 말이 돌고 있습니다.
▲이미 밝혔던 액수이외는 더 붙일 말이 없습니다.
-이번 경선에서 이대표의 승리의 배경에는 이 지역의 공이 결정적이었던 것 같은데.
▲경선과정에서 대구 경북지역의 힘을 느꼈습니다. 대구지역에서의 첫 지지선언이 전국적인 지지로 가는 도화선이었다고 믿습니다. 역시 이지역이 정권을 계속 창출한 이유를 알았어요.특히 대구지역과 경남지역에서 나를 압도적으로 지지해 준 것은 내가 잘 나서였다기보다는 지역감정을 해소하고자 하는 역사와 운명의 선택이라는 느낌마저 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지역감정이냉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요.
-특히 김윤환(金潤煥)고문과 강재섭(姜在涉)의원 등이 이대표의 경선승리에 큰 도움을 주었다는게 정가의 분석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김고문의 중용에 대한 당내외의 비판여론도 있는 것으로비춰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강의원과 나하고는 사법연수원 교수시절때 사제간의 인연이 있습니다. 나는 강의원에게 경선전에 특별히 도와달라고 요청하지도 않았어요. 자발적으로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무척 고마운 일입니다. 김고문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경선때 가장 괴로웠고 가장 기뻤던 일을 돌이켜 본다면.
▲우리 진영에서 괴문서를 돌렸느니 금품을 살포했느니 하는 공세들이 있었어요. 결코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런 얘기가 나오는 사실 자체에 저 자신도 놀랍고 가슴아팠습니다. 그리고 축제분위기속에서 사상 첫 자유경선으로 치러졌고 후보들이 승복했다는데 대해 감사를 드리며 기쁘게 생각합니다.
-다가오는 대선에서 대구 경북지역에서는 어느정도 득표하실 것으로 예상합니까. 정가에서는 이대표가 대안부재론에 힘입어 표가 꽤 나올 것이라는 추측도 만만치 않지만 그 반대의 견해도 적지 않습니다. 물론 본인도 노력해야겠고 특히 영남권출신 후보가 나오면 다소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
▲12월 대선에서는 세대교체와 지역주의 타파문제가 핵심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봅니다. 이런점에서 국민들은 특정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후보들보다는 지역주의를 떠나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인새 정치를 펼 인물을 선택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구 경북지역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기대하고있습니다. 경선때도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았어요.
-대구가 3대도시의 명예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주력 업종인 섬유산업과 중소기업이 무너지고 전국 시 도단위중 개인 총생산량이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어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현지에까지와서 약속한 위천국가산업단지조성도 지금 어떻게 되는지 모릅니다. 도대체 어떻게 되는 겁니까.지역경제 회생대책은 있는 겁니까.
▲대구경제의 침체는 섬유업이 첨단산업화로 급속한 전환이 되지 못하는 등 지역경제의 구조변화가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산업단지화도 늦었던 것 같습니다. 위천국가산업단지뿐만 아니라 대구경북지역에 몇개의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이를 연계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산업 인프라가 구축될필요가 있습니다. 위천산업단지는 지역간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이해가 조화되는 차원에서 적극추진하겠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공약은 어떻게 마련하고 있습니까.
▲지금 당에서 현실성있는 진일보한 정책들을 마련중에 있습니다. 조만간에 선을 보일 것입니다.그러나 무엇보다도 대구는 3대도시의 자존심을 회복해야 합니다. 개인생산량 최하위에서 조금 올라가는 것보다는 이것이 더 중요합니다. 대구는 3대도시이면서도 변변한 국제공항이 없습니다. 도시의 출입구가 이래서는 안됩니다. 대구를 3대도시의 위상에 합당하게 당장 회복시킬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대구의 자존심 확보차원에서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바치겠습니다.-대선기간이 이제 1백40여일 남짓 남았죠. 각종 변수들이 도처에서 도사리고 있습니다. 대선승리를 자신할 수 있습니까. 핵심 전략은 무엇입니까.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국민들은 21세기 새시대를 앞두고 낡은 정치 대신 새로운 정치를 원하고 있습니다. 세대교체에 대한 갈망입니다. 또 지역주의의 병폐를 치유해야 합니다. 국민들은도덕성, 미래에 대한 통찰력과 비전, 지도력을 갖춘 사람을 선택할 것입니다.
-최근 예산선거로 자민련의 김종필(金鍾泌)총재가 충청권에서 타격을 받은 것 같습니다. 김총재가추진하고 있는 야권후보단일화나 보수대연합의 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현 시점에서 야권단일화나 보수대연합이 이뤄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섣불리 전망을 내릴 수 없습니다만 그리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경선의 후유증으로 반이(反李) 진영의 인사들이 아직도 이대표에게 선뜻 협조를 하지 않고 있는듯합니다. 이들을 포용할 복안은 있습니까. 또 선대위 구성은 어떻게 할지, 그리고 만약 정권획득시의 권력분산 방안은.
▲선거대책위 구성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없습니다. 다만 당의 화합과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너무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합리적 시점을 택해 유능한 분들로 선대위를 구성할 생각입니다. 나는 특정 계파가 없기 때문에 능력과 경륜, 도덕성을 갖춘 인사들이라면 누구라도 발탁할계획입니다. 만약 집권하면 국무총리에게 실질적인 내각통할권을 부여한다든지 원내총무의 자유선거, 부총재제 도입 등 당내 민주화와 역할분담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 야권은 김영삼정부의 실정을 들어 정권교체를 강력하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이대표가 종국에는 김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봅니다. 양자간의 향후 관계는 어떻게설정하실 겁니까.
▲김대통령의 개혁의지나 그 기본방향은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개혁은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문민정부가 이뤄놓은 성과를 기반으로 각 분야에서 사회의 정상성을 회복하도록 하겠습니다. 국민통합을 이루고 21세기 선진대국을 건설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김대통령으로부터 총재직을 언제쯤 이양받을 생각이신지. 김대통령이 당적을 내놓는 것이 대선전략에 얼마나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아직은 총재직 이양문제를 거론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선거의 공정성 확보만을위해 김대통령의 탈당과 거국내각을 구성하자는 주장은 선거때마다 반복되는 야당의 정치적인 공세일 뿐입니다. 지난해에 대통령선거와 총선을 치른 미국과 영국 등 정치선진국도 거국내각의 구성없이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선거를 치렀어요.
-김대통령이 경선에서 중립을 지켰다고 보십니까. 정가에서는 초기에는 이수성(李壽成)고문에게마음을 두고 있었다는 관측이 파다했습니다. 사실 이대표를 지원했던 인사들은 마지막까지 애간장을 태웠던 게 사실아닙니까.
▲우리 당은 처음부터 도입한 자유경선을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러냈습니다. 이것은 우리당의 총재인 김대통령이 끝까지 중립을 지켰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여권내에서도 법정 선거비용만으로 다가오는 대선을 치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말이 있습니다.정말로 5백억원 정도로 대선을 치를 수 있을까요.
▲이번 대선에서는 고비용 정치구조의 낡은 틀을 깸으로써 돈 안들고 깨끗한 선거를 치러 선거혁중집회를 지양하고 TV토론 등 대중매체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활성화해야 할 것입니다. 법의 테두리내에서 깨끗한 선거를 반드시 치를 것입니다.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두전직대통령의 사면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생각은 없습니까.
▲두 전직대통령 사면문제는 전적으로 대통령의 고유권한으로 현시점에서 거론하는 것이 적절치못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리.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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