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李仁濟)경기도지사와 민주계 일부 등 비주류들이 8일 원내외위원장 연석회의에 임한 기본자세는「작전상 일보후퇴」였다. 먼저 나서서 조직적으로 후보사퇴나 후보 교체를 거론하지 않았다.
시기적으로 아직은 이회창(李會昌)대표를 향한 공세를 취하기에 부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경선이후 자신들의 행태에 비춰 명분이 약하다는 판단과 무엇보다 아직 경선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불복하는 모습으로 비치는 자신들을 국민들에게 납득시킬 만큼 당내외의 분위기가 성숙되지 않았다는 점이 작용한 때문이었다.
이대표를 중심으로 한 대선체제에 대한 불안감이 당내외에 팽배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중도 사퇴시키고 다른 대안을 찾는다는 방법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어렵다』는 의견이 중론이라는 점 또한 이들의 과격행동을 막는 장애물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들의 일보후퇴 작전은 또한 주류측의 공세 자제에도 기인했다. 당초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던「이대표 중심의 당단합을 통한 정권재창출」을 내용으로 하는 결의문 채택이 시도되지 않은 점이비주류의 과격행동을 막는 장치가 됐다.
하지만 이들의 사퇴론 혹은 교체론이 완전히 숙진 것은 아니다. 철회가 아니라 당분간 후퇴시켜놓은 것에 불과하다.
이를 위해 이날 회의에서도「후보 교체론」이나 「이대표사퇴론」의 불씨는 살려 놓는다는 전략을 구사했다. 꼬집어 후보 교체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당이 처한 위기상황을 진단하고 적절한대응책 마련을 주장했다. 화합보다는 비주류 배제성이 강한 최근의 당인사의 문제점도 지적했다.특히 이인제지사측은 이날 회의에 앞서 회의를 공개 진행할 것과 주류와 비주류의 적절한 발언안배 그리고 분위기 보장을 요구했다. 이들의 요구가 전적으로 수용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수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세로써 밀어붙이겠다는 친이대표 측의 예봉을 둔화시켜 결의문 채택을불발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결국 이지사측이나 여전히 이대표체제에 합류하지 않고 있는 비주류측은 이날 회의에도 불구하고당분간 이대표의 당운영을 지켜보고 또 추석연휴 이후의 여론추이를 살펴본 뒤 최종 행동방침을결정할 전망이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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