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NA검사로 치매 조기발견 가능

흔히 노망이라 일컫는 치매는 임상특징이 느리게 나타날뿐 아니라 환자 스스로도 병의 징후를 자각하지 못하는 새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치매는 처음에 물건을 잊어버리거나 집을 못찾는 기억·판단력 장애나 부정확한 언어를 구사하는실어증을 보이다 나중에는 식사 대소변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동작마저 어려워지게 된다. 또 심하면 인격파탄을 유발, 이것 때문에 가족간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치매는 그 원인에 따라 크게 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형 치매로 나누어 진다. 이중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증 흡연 알코올중독등의 위험인자를 지닌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않고 지내는 경우발병률이 높아지는 혈관성 치매는 뇌의 MRI(자기공명영상기)촬영을 통해 쉽게 감별할 수 있다.혈관성 치매는 조기에 발병원인을 알면 그 원인 질환을 교정함으로써 완치도 가능하다.그러나 문제는 우리나라 치매환자의 6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형 치매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유전적 요인으로 발병되고 증세도 10~30년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됨에 따라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매가 60세를 전후해 임상특성이 나타난다고 볼때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경우 30대부터 발병의잠재요인이 있기 때문.

일반적으로 치매 진단은 외관상 임상특징 판별, 지능 및 신경검사, MRI촬영, 양전자 방출촬영등으로 판단하게 되는데 이러한 검사를 통해서도 특별한 원인질환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대뇌피질위축과 뇌혈류기능 저하가 확인되면 DNA검사법을 시행한다.

DNA검사법은 특히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정확하게 감별할 수 있다. 이 검사법은 MRI 촬영으로도뇌경색이나 뇌대사기능 저하등 치매의 일반적인 증세를 판단하기 어려울때 환자로부터 혈액 3cc정도를 채취, 유전자 감식으로 치매유무를 진단하는 의료기법이다.

지난 5월부터 지역에서 처음으로 영남대 의료원이 시행하는 이 검사는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발병뿐 아니라 앞으로의 발병가능성도 진단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

인체혈액을 구성하는 단백질중 하나인 아포리포단백질에는 E2 E3 E4라는 3개의 대립유전자가 있는데 이중 E4아형 대립유전자가 보이면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일으키게 된다. 〈그림참조〉따라서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는 정상인에게 없는 E4아형 대립유전자가 나타나면 잠재적인 알츠하이머형 치매환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영남대 의료원은 DNA검사법으로 현재까지 10명의 치매환자중 2명이 알츠하이머형 치매환자인것으로 밝혔다.

DNA검사는 채혈에서 유전자 추출 시약혼합 세척 컬러현상까지 4~5시간이 걸리고 비용은 의료보험 적용이 안돼 10만원으로 다소 비싼편.

이밖에도 척수액에서 추출한 타우단백질의 증가도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원인으로 밝혀졌으나 현재 지역 의료원에서는 시약부족으로 시행하지 않고 있다.

유전자이상이 원인인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경우 현재로선 발병을 막을 수 없다. 다만 조기진단을통해 약물요법등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다.

하지만 혈관성 치매는 개인의 노력에 따라 1백%%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영남대 의료원 신경과교실 박미영교수는 "치매를 예방하고 바람직한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 텃밭 가꾸기, 교우관계 유지등 적극적인 생활관을 가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禹文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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