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4년 2대의 리무진이 고종황제와 일본총독용으로 국내에 들어온지 93년만인 지난 7월2일 국내자동차 등록대수가 무려 천만대에 도달하였다.
실로 마이카시대가 실현되고 있으나 교통사고로 인한 인적, 물질적 피해도 날로 증가하고 있어큰 사회문제가 되고있다. 사고를 줄이고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튼튼하고 안전한 차를 만들도록 제조업체에 강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을 제일 중시하는 운전태도와 남을 먼저 생각해주는 선진 시민정신을 갖추는 일이 시급하다.
대부분의 우리국민들은 다른나라에 비해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으나 의외로그 규모에 관해서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인적, 물질적 피해 등의 사회손실은 매년 약6조~7조원에 달하고있으며 이는 96년도 국방예산 12조7천억원의 반에 해당되고, 영종도 신공항건설비인 5조4천억원보다 많은 액수이다. 또한, 매년 약 1만명이 교통사고로 생명을 잃고 있으며 약 35만명이상이 다치고 있다.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다른 사고사망자수와 단순비교하면 최근 큰 충격을 준 괌의 KAL기 추락사고 희생자의 약 45배, 95년의 대구도시가스폭발사고의 약 100배에 달하며 KAL기 사고가 평균 월3~4회 정도, 대구도시가스폭발사고가 평균 3일에 한번씩 우리 주변에서 계속발생하는 것과 같으니 참담하고 끔찍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연간 사상자수는 6·25전쟁 전체사상자수의 약 3분의 1, 95년 삼풍백화점사고 사상자수의 약 3백50배에 달하며, 아울러 매년 2만명에 이르는 사망자 유자녀 및 중증장애자 자녀가 발생하는 등 여러가지 파생적 사회문제도 야기되고 있다.
보기에도 끔찍한 사고차들을 도로에 전시해놓고 어수룩한 경찰관 그림판들을 길가에 세워놓아 안전운전을 계몽하고 유도해야 하는 답답한 현실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자동차는 우리에게 편리함과안락함을 주는 다정한 벗이 아니라 모두의 생명을 무섭게 위협하는 '달리는 흉기'로 남아 있을수밖에 없다.
〈대구효성가톨릭대교수·자동차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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