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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서 여론(輿論), 다시말해 민심의 향배(向背)는 대단히 중요하다. 민주정치에서야 더 말할것도 없지만 전제군주국에서도 민심을 얻는 것이 정치의 기본임은 마찬가지다. 그래서 과거 왕조시대때도 임금에게 "억조창생의 민심을 통촉하소서"라고 민의를 앞세웠고 현세의 독재정권도 국민투표라는 '여론조사'를 통해 정통성을 인정받는 절차만은 반드시 지킨다. 그런데 문제는 소위 '여론'이라는 이름의 국민의 소리가 전달하는 사람에 따라 왜곡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가령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에 대구.경북사람을 내세워 느닷없이 'TK정서…'운운 하면서 "그래서DJ(김대중씨)와 합종을 해야 한다"느니 하는 식의 얘기는 아무래도 황당하다. 정말 TK정서가어떻게 생겼는지 본 사람도, 조사한 사람도 없는 터수에 걸핏하면 이를 내세워 영.호남 연대론이나 TK독자출마론, TK대부론등을 내세우는 정치인들의 두꺼운 비윗살에 정말 식상할 따름이다.이인제(李仁濟)씨의 경우는 여론조사가 그의 인생행로(行路)를 바꾼 독특한 경우가 아닐까 싶다.이씨가 신한국당 후보 지명전에 나설때만 해도 그의 출마를 차기나 차차기 대선출마를 겨냥한포석(布石)쯤으로 여긴 국민들이 많았을 정도다. 그러던 것이 여론조사로 인기도가 상승하자 주변의 회유와 압력(?)을 뿌리치고 끝내 본선 출마쪽을 선택, 이번 대선전의 태풍의 눈이 되고 있는것이다. 현재로선 이씨가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을는지, 또 출마의 파장이 어느정도 일는지 단적으로 꼬집어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지금 어렴풋이 짐작되는 것은 '여론은 자꾸만 변한다는 것'과대선(大選)고지는 자금과 조직, 그리고 큰 경륜없이 여론만 믿고 뛰어들기에는 너무나 험난한 고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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