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가 대선연대를 위해 현행 대통령제의 문제점 제시와 함께 내각제 개헌까지 논의할 수 있음을 밝히자 국민회의, 자민련, 민주당 등은 22일 한결같이"이대표가 지지율하락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안"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이다. 특히 여권의 연대대상 1호로 꼽히고 있는 자민련도 내각제와는 거리가 먼 이대표의 권력 분산안에 거부반응을 보였으며 민주당과 이인제(李仁濟)전지사측도 예상대로 강하게 반발했다.
◈개헌 실현가능성 회의적
○…국민회의는 열세를 보이고 있는 이대표 지지도를 반전시키기 위한 국면전환용 카드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하는 등 개헌 구상의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이다.
그러나 이대표 구상이 결국 반 김대중(反 金大中)총재 연대형식을 띨 것이란 점에서 내심으론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당은 22일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간부회의를 갖고 개헌논의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대표가 당내외로 지지기반이 취약해 설사 연대를 모색하게 되더라도 자신을 축으로 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성사가능성은 낮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는 것.
장성민(張誠珉)부대변인은"독자적으로 정권 재연장이 불가능한 최악의 상황에서 나온 이대표 구상은 국가와 국민을 무시한 최악의 구상"이라고 혹평했다. 그러나 이같이 거세게 비난하고 나선이면에는 "혹시나..."하는 우려도 없지 않다. 게다가 이 구상이 권력분산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자민련측이 유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즉 야권 후보단일화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대선가도 혼란만 가중
○…자민련은 신한국당 이대표의 구상에 대해 한마디로 땜질식 권력분산안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대표의 구상이 대선 연대를 위한 제안인지, 아니면 당내 불협화음을 잠재우기 위한 방안인지가불투명한 데다 대선 연대를 위한 제안치고는 너무 무성의하다는 반응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대선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시점에 이같은 제안을 하는 것은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며 "그림자와 대화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당의 전반적인 기류를 전했다.
특히 김종필(金鍾泌)총재가 대통령제 하에서의 권력분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누누이 강조해온 마당에 이같은 제안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가능성 자체가 전무하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전언이다. 다만 이회창대표 등 여권의 책임있는 인사가 구체적으로 이같은 제안을 들고 나올경우 논의는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합종연횡 움직임 쐐기
○…민주당은 이회창대표의 권력분산안에 대해 한마디로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는 입장이다.권오을(權五乙)대변인은 이와 관련, "대선을 90여일 남기고 있는 시점에서 권력분산을 내걸고 대선연대 운운하는 것은 권력에 눈이먼 일부 정치인들의 원칙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조순(趙淳)총재도 22일 중앙일보 초청 대선후보 초청 강연회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히고각당의 합종연횡움직임에 쐐기를 박고 나왔다.
민주당은 특히 여권에서 국민대통합론을 내걸고 민주당을 포함시킨데 대해서도 대선에서 세불리를 느낀 이회창대표측의 고육지책이라며 대선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3金시대 연장' 반대
○…이인제전지사측은 이대표의 권력분산안과 관련, "우리도 당권, 대권 분리를 주장하고 총리권한 강화를 주장해 순리에는 맞지만 이 구상은 이대표가 지지율 하락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내놓은것일 뿐"이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여권일부의 내각제 개헌주장에 대해서도 3김시대 연장과 수구세력의 기득권 연장등을 이유로반대했다. 하지만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에 대해서는 바람직하다는 반응이다.〈徐奉大.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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