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림을 볼 줄 몰라서"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순수회화를 하는 입장에서 볼때 그 말속엔 이미 상당히 서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음을 알수 있다. 가장 보편화되어 있는 경향이라고나 할까.사람들은 추상화니 구상화니 하는 양식상에서 오는 문제에 먼저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일반인은추상화속에서 구상, 즉 사물의 형상을 찾아내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러다 이것도 저것도 발견하지못할땐 머리 아파하며 자포자기하고 그후 그사람은 추상은 무조건 어려운 것이며 그림자체에 거리감까지 느끼게 되고 급기야 "그림을 볼 줄 몰라서"라는 말까지 나오게 되는 예가 많다. 그러면그림을 보는 방법은 정말 있는 것일까? 서점에서는 감상법이라는 책자도 눈에 띄지만 좁은 식견을 가진 내가 볼때 그림은 화가가 무엇을 그렸을까 하는 시각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감상자의눈에 느껴지는 첫번째 감정을 더 소중히 하고 싶다. 화가의 눈에 감상자가 맞춰나가기보다 감상자만의 감정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재료니 기법이니 무슨 양식이니 하는 것은 비평가들의 이론적인 측면이고 감상자가 작품앞에서 뜨겁다는 느낌, 아름답다, 이쁘다, 가본곳 같다…등을 느낀다면 그 자체가 바로 일차적인 감상자의 감정인 것이다. 또 한가지 화가의 의도와 감상자의 감정은 서로 다를 수도 있다. 적절한 예가 될지 모르지만 화가가 공포를 표현했는데 감상자는 희열을느낀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물론 작가의 의도와 감상자의 감정이 일치되었을때 그보다 큰행운은 없겠지만 추상화를 볼때 모든 사람이 한작품을 두고 같은 감정을 느낀다면 그것은 어찌보면 이미 추상화로서의 생명이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추상화니 구상화니하는 양식상의 특징 같은 것은 화가들의 편의를 위해 만든 용어일뿐 감상자는이러한 용어보다 순수한 감정으로 음악을 듣는 기분처럼 작품앞에 서보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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