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常夏)의 나라 인도네시아. 경제개발에 한창이다. 이 나라 섬유산업의 경우 매년 30%%씩 성장하고 있으며 폴리에스테르 직물시장을 놓고 한국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이곳에는 봉제, 완구를 포함한 2백개에 이르는 한국의 섬유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한국업체들이많이 진출해 있는 반둥섬유공단은 합섬장섬유직물 산지로서는 최적 조건을 갖춘 곳이며 직물산지인 대구와 비슷한 점이 많다.
먼저 찾은 곳은 지난 90년 설립된 새한의 현지법인 야삼텍스타일(주). 야삼이란 이름은 새한의 모체였던 삼성과 현지 합작기업인 야손타의 첫글자에서 따온 것.
야삼은 91년 1공장에 이어 94년부터는 2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자카르타 서쪽 40㎞지점에 자리잡은 1공장. 방적시설 3만5천추, 에어제트직기 1백대의 생산시설. 경북 경산공장에서 이전된 시설이다. 방적설비의 경우 15~20년된 노후시설이다. 생산품목은 방적사와 면직물. 작년매출은 1천7백만달러, 올해는 2천4백만달러를 목표로 잡고 있다.
자카르타에서 동쪽 42㎞ 떨어진 곳에 위치한 2공장은 폴리에스테르 직물을 생산, 수출과 내수를겸하고 있다.
2공장은 한국에서도 보기드문 셔틀직기 2백대, 워터제트직기 1백대에서 연간 3천1백만야드의 원단을 생산하고 있으며 염색가공시설도 갖추고 있다.
2공장의 작년 매출은 2천4백만달러, 올해 목표는 3천4백만달러. 야삼의 직원은 한국 주재원 18명을 포함해 1천4백44명. 주재원들은 관리와 수출.마케팅 분야를 맡고 있다. 야삼은 군복지용 생지를 한국에 반입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현지법인에서 대부분 제품을 중동, 중남미 등지로 수출하거나 현지 봉제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야삼은 내년 5월 새한 구미공장의 노후시설을 옮겨와 부직포를 생산할 계획이다. 서부 자바 아방베카시의 '현대공단'(현대가 조성)에 입주한 동일인도네시아(주). 국내 면방산업의 쇠퇴에 따라 동일이 탈출구로 찾은 곳이 이집트와 이곳 인도네시아이다. 동일이 이곳 생산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2년. 국내에서 1만7천추의 생산시설을 이전해 왔던 것. 주 생산품목은 봉제용 원사.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봉제산업의 수요에 발맞춘 전략이다.
니트웨어, 완구, 가발업체 등 1백20여개 현지업체에 봉제사를 판매하고 있다.
물론 수출비중이 높다. 전체 생산량의 70%%는 미국에 수출한다. 작년 매출은 8백만달러. 투자금액(1천2백만달러)을 회수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동일은 향후 4년이후에는 흑자경영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난 94년에는 사염(絲染)시설을 도입했다. 또 오는 10월, 11월중에는 일부 시설을 교체하고 내년에는 생산량을 1백%% 늘린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서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탱그랑에 있는 선경크리스인더스트리 (SKKI). 선경이 현지기업 크리스와 합작해 지난 92년부터 가동한 원사생산업체다. 밀림지대를 매운 12만평 규모의 대단위 공장. 3억달러가 투입된 자본집약적 생산현장인 만큼 보기에도 웅장하다. 선경 수원공장보다생산시설이 훨씬 자동화돼 있다. 국내화섬(원사)업계 최초의 해외진출, 투자금액 최대, 인도네시아최대의 화섬업체란 점에서 SKKI에 대한 국내외 섬유업계의 관심은 대단하다. 하루 생산량은 원사 1백80t, 버틀용칩 2백20t. 현재 일산 20t 규모의 생산시설 증설을 추진중이며 2001년까지 총 일산 1천2백20t 생산을 목표로 지속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SKKI는 인도네시아 원사시장의 점유율이 38%%에 이를 정도로 절대적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이곳 11개 화섬업체중 일본의 데이진, 도레이와 함께 품질면에서도 '고품질 3사'로 인정받고 있다.
현지 제직업체에 85%%를 공급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호주, 중국, 홍콩, 스리랑카, 인도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페트병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보틀용칩은 유럽지역으로도 팔리고 있다. 이곳은 일반사 생산에 역점을 두고 있다. 차별화, 고급화를 지향하는 한국내 생산제품과 2원화 체제를 유지한다는 것이 선경의 생산전략이다. SKKI는 향후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를 추진하는 등 대대적으로 투자를 전개할 계획이다.
SKKI 최동주 상무는 "과감한 투자와 함께 새로운 설비로 먼저 진출한 일본 업체들과 경쟁에서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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