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30일 대구 전당대회이후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역학관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이날이후 여권내 힘의 중심이 급격히 신임 이총재쪽으로 기울면서 이총재는 인사권을 비롯해 당운영 전반에 대한 전권을 행사하게 된다. 집단지도체제가 도입되더라도 최종결정은 반드시이총재를 거쳐야 한다.
이총재의 영향력 또한 대폭 확대된다. 그동안 당무에 있어서 상하관계였던 김대통령에게 정기적으로 보고하던 주례회동이 없어지고 대신 집권여당 대통령후보로서 정부 각 부처 및 주요기관으로부터 수시로 국정현안과 정보를 보고받는 입장으로 격상된다.
그러나 권한에 못지않은 무거운 짐도 이총재의 몫이다. 이제부터는 모든 문제에 대해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하고 당연히 책임도 져야한다.
이총재는 앞으로도 주요 현안에 대해 명예총재인 김대통령과 수시로 협의하겠다는 뜻을 밝히고있다. 정권재창출을 위해서 김대통령과의 역학관계를 급격히 변화시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않다는 분명한 인식에서다.
그러나 김대통령의 입장에선 당내 문제에 개입할 여지가 줄어들 수 밖에 없고 이총재 지원에도어차피 한계가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이제는 지휘봉이 이총재에게 넘어갔다"며 "앞으로 김대통령은 대선의 공정관리와 경제회생 등 대통령 고유업무에 주력하게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결국 향후 두사람간의 역학관계는 대선후보로서의 이총재 지지율에 따라 설정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즉 이총재의 지지율이 전당대회후 회복되면 김대통령의 지원형태는 가시화되겠지만 그렇지 못할경우 김대통령의 계속적인 지원을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또 김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주문하는 이총재 주변의 목소리도 두사람간의 관계설정에 있어서 주요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총재측은 차별화 대상이 김대통령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3김(金)'이고 건설적이고 합리적인 정책적 차별은 불가피하지 않느냐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총재측의 이같은 기대는 김대통령이 대선정국 추이를 어떻게 보고 있으며 대선후보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형편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대통령은 지극히 유동적인 현재의 정국상황에서 당분간 침묵을 지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이총재가 어떻게 입장을 정리할지 주목된다.
〈吳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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