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식품검역이 까다롭기로 이름난 미국이 자국산 쇠고기를 제대로 검역않고 남의 나라에 팔아온 사실이 드러나 체면이 말이 아니다. 그래서 미국내서도 네브래스카산 쇠고기를 회수하는등 대책마련에 부산하다. 그러나 아무리 미국산 쇠고기에 병원성 대장균이 검출돼 미국불신이 앞서고 있다해도 그보다 우리내부의 분란이 더 한심스럽다. ▲작년8월 보건복지부산하 식품의약품안전본부가쇠간에서 O-157균이 검출됐다고 발표하자 농림부산하 수의과학연구소가 이의를 달아 1년넘게 진위(眞僞)논쟁을 벌여온 사실을 미국측이 모를리가 없게됐다. 당초 수의과학연구소가 식품의약품안전본부에서 검출했다는 세균의 배양을 위한 분양을 요청했는데, 식품의약품본부는 '검출사실 자체를 믿지 못하겠다는 기관에 어떻게 협조할 수 있느냐'며 거절한 것이다. ▲말하자면 우리행정의고질적인 병폐인 부처이기주의가 O-157균에 대한 치밀한 대응에 걸림돌이 되고만 셈이다. 그래서미국농무부도 이번 우리측 동물검역소의 검사결과에 대한 '의심'을 갖고 직접 여기에 전문가를보내 '체크'하겠다고 나서기에 이르렀다. ▲수입쇠고기든 한우든 쇠간을 날것으로 먹는 것은 위험하다는 사실만은 확실하다. 실제로 O-157균은 섭씨 70도이상 3분정도 열을 가하면 소멸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쇠간·육회등 날것을 먹지않는 것이 감염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특히 학교·작업장등 집단급식소의 식품조리에 각별히 유의해야겠다. 어떤 작업장에선 날계란도 급식중단하고있다고 한다. 이번에 수입된 네브래스카쇠고기중 일부는 검역절차도 거치지 않고 서류심사만으로관광호텔등에 공급됐다고 하는 것도 어처구니 없다. 차제에 철저한 검역체계확립과 위생청결을다시한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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