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한국 주류·비주류 전면전-비주류

신한국당내 민주계가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탈당을 계기로 당내투쟁의 전열을'5·6공세력과 개혁의 대결'하나로 정비했다.

YS의 탈당을 계기로 민주계가 집단탈당할 것이라던 당초의 예상과 달리 이들은 당에 남아 별도의 결성체를 구성하고 이른바 '당내당'으로 이회창(李會昌)총재 흔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한국당은 이총재측과 민주계의 전면전이 전개되는 시점에 접어들었다.물론 장기적으로는 두 세력의 결별이 불가피하다고 보는 이들은 그냥 제발로 걸어나가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대한 신한국당의 정체성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켜 이총재와 주변세력이 5·6공세력과 결탁, 수구로 회귀하고 있다는 점을 최대한 부각시킬 생각이다.

이들은 이총재의 수구회귀의 증거로 이총재측의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자신들을 향한 비난공세를 들고 있다. 그리고 문민정부 5년을 부정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총재와 주변의대구경북 중심의 민정계를 향해 "민주계를 배제하고 5·6공을 부활하려는 획책으로 보인다"며 "당이 수구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따라서 이를 그냥 묵과하지 않고 당분간 당내에 남아 대대적인 반이총재 공세를 벌이겠다는 것이다. 민주계는 김대통령의 탈당과 이총재측의 움직임에 따라 이총재까지 대상으로 하는 3자연대니국민연대니 하는 반DJP연대 모색이 완전히 물건너간 것으로 보고 모든 전력을 이총재와 민정계를 향한 공세에 집중시키기로 했다.

6일 낮 민주계의 중진의원들이 모여"최근의 당 내분사태가 일부 5·6공세력의 당 장악 기도에서비롯된 것"이라는 입장을 정리한데 이어 7일에도 김대통령의 탈당회견 직후 별도의 모임을 갖고대책을 숙의, 이총재에 대한 총공세를 전개하기로 했다.

신상우(辛相佑)의원은 "이총재가 일부 5·6공세력에 얹혀서 신한국당이 5·6공세력에 업혀가는것을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의원은"이총재가 그동안의 의리를 저버리고 김대통령에대한 비난을 통한 반사이익을 꾀하는 등 배은망덕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또 민주계의원들은 이총재가 당내 의견을 모으지 않고 필승결의대회 등을 강행, 김대통령에 대한비난을 일삼으면서도 당무회의와 의원총회 소집같이 당내 의견수렴의 길은 닫아놓고 있다고 보고별도로 당 소속의원들의 긴급 모임을 추진키로 했다.

6일오후 김명윤(金命潤), 신상우(辛相佑), 김덕룡(金德龍), 박관용(朴寬用), 서청원(徐淸源)의원 등8명의 중진이름으로 의원모임 초청장을 보낸 민주계는 이총재의 측근인사들과 대구·경북 민정계를 제외한 나머지가 자신들의 입장에 동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또 이 모임이 민주계만의 자리가 돼서는 파괴력이나 호소력이 덜하다고 판단하고 계파 색채가 덜한 당내 초·재선급의원들을 최대한 끌어들일 방침이다.

결국 민주계는 김대통령의 탈당을 계기로 이회창총재와의 결별과 함께 민정계와도 일대 전면전을벌일 수밖에 없게 됐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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