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러 페테르부르크시 방문결산

도시간 자매결연차 지난 2일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시를 찾았던 대구시 방문단(25명)이 일정을 끝내고 8일 오후 8시40분 대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러시아측은 주로 한국의 자본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에 열중했고, 대구측은 새로운 시장개척 가능성탐색에 주력했다. 짧은 시간교류로 물질적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으나, 전반적으로 대화를 더욱구체화시켜 나가기 위한 기초를 놓는데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양측은 특히 방문 마지막날 일정에도 없던 재교섭.재상담 자리까지 마련, 성과를 정리하고 구체화시키기도 했다.

섬유분야 경우, 러시아 기존의 합섬직물공장들이 모두 도산, 합섬직물을 값비싼 유럽에서 전부 수입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따라서 합섬위주의 대구섬유업이 수출.현지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은 포착됐으며, 특히 대구합섬은값이 유럽산의 절반정도여서 노력여하에 따라 진출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됐다. 태왕 권성기회장은 귀국후 샘플을 보내 다시 절충해 나가기로 페테르부르크측과 합의했다.

청구 김시학회장은 현지로의 기존건물재생사업진출이 전문건설업체를 중심으로 유망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 대규모 아파트단지 건설, 전원주택단지 건설, 유통단지 건설등 새 건설사업도 주목됐다. 청구측은 현지 건설업체 관계자를 국내로 초청해 추가검토를 계속키로 했다.현지은행들은 대구은행 서덕규행장에게 개발공채 매입, 즉 차관공여를 희망했다. 이에 대해 서행장은 "연리가 12%%나 돼 그부분 조건은 일단 좋아보인다"고 평가하고, "그러나 그외의 사항들은더 조사.확인돼야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명대의 현지분교용 교사(敎舍)및 기숙사 건설을 위한 부지 1만5천여평 임대요청이 받아들여지면 큰 성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회특성상 시장이 개입하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쥬 미술관 소장품 대구전시는 더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한가지는 이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세계적 유명작품들을 대구에서 전시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소장중인 한국문화재를 옮겨 국내에 공개하는 것.

인구 2백50만명의 대구시가 5백만명의 페테르부르크, 세계역사속에 우뚝한 페테르부르크와 자매결연할 수 있었던 사실만도 주위를 놀라게 했다. 경제적으로는 대구가 앞섰고, 문화적으로는 페테르부르크가 압도하는 상보적 관계가 중시된 듯하다.

협력을 더욱 다지고 본격화하기 위해 페테르부르크시장이 내년봄 대구를 방문하기로 해 주목된다. 양측이 경제협력을 위해 핫라인을 개설키로 한 것도 마찬가지.

대구섬유와 건설이 러시아에 뿌리 내리고, 러시아 최고수준의 오페라.미술품.발레를 앉아서 대구시민들이 볼수 있게 된다면 그 이상 큰 성과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朴鍾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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