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환난 수출입업체 초비상

외환시장의 파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국내 금융기관들이 외화 부족과 환율불안 등을 이유로 수출입업체의 수출입환 어음 매입을 제한하고있어 지역 수출입업계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극심한 외화 부족과 환율급등에 시달리자 대부분의 은행들이 '수출입환 어음'(유전스·Usance)의 매입을 제한하고 외화대출도 거의 중단하고있다는 것.모은행은 최근 '대기업의 경우 1백만달러를 넘는 유전스의 경우 은행장의 허가를 받아 취급할 것'등을 내용으로 하는 공문을 각 지점에 하달하면서 가급적 유전스를 취급하지 말것도 함께 지시했다.

지역 모은행과 한 대형시중은행도 10만달러를 넘는 유전스의 경우 가급적 취급을 제한하고 일일한도와 건당한도를 설정,유전스를 제한적으로 운영중이며 일부 외국계은행의 경우 수입신용장(L/C) 개설마저 전면 거부하고있다.

이 때문에 지역의 수출입업체들은 최근들어 수출입 관련 어음을 담보로 은행에서 자금을 융통해쓰지 못해 극심한 자금압박을 받고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외화 고갈 위기를 맞아 자구책으로 유전스 매입을 제한하고있다"며 "이때문에 업체들이 선적을 해놓고 네고를 못하거나 수입 원자재를 조달하지 못하는등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전했다.

대구경북견직물 조합 한 관계자는 "지역의 경우 현재 유전스 매입 제한에 따른 어려움을 겪는 정도지만 향후 은행들이 신용장 개설마저 기피하는 사태에 이를 경우 수출입업무가 마비되는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엄청날 것"으로 우려했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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