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대 곤충연구회원들

"곤충들의 작은 삶서 진실을 배웁니다"

풀잎사이에서 빛나는 칠성무당벌레와 하늘소, 황금풍뎅이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했어요 정종철씨(24·영남대 생물학과 3년)는 곤충들의 작은 세계에 푹 빠져있다.

제가 알지 못했던 곤충들의 이름을 하나씩 알아갈 때 느끼는 즐거움은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알 수 없습니다 학과 공부에 도움이 될까해서 연구회에 참여했지만 이제는 친구들사이에 딱정벌레박사로 통한다.

정씨가 속해 있는 영남대 곤충연구회는 이과대 재학생과 졸업생 위주로 구성된 아마추어 곤충연구회.

지난 82년 4명의 생물학과 학생들이 처음 만든 이 모임은 현재 재학생 45명, 졸업생 35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회원들은 대구주변을 돌아다니며 곤충을 채집하고 사진을 찍어 목록을 만들고 있다. 특히 팔공산과 앞산지역의 곤충은 10여년간 꾸준히 채집을 해와 전문가에 버금가는 자료를 구축해 놓았다.

지금까지 2천여종의 곤충표본을 만들었으며 그 수는 모두 2만여점에 이른다. 이렇게 모은 자료를이용, 매년 가을에는 정기 곤충전을 연다. 지난달 열린 전시회에서는 앞산 일대에 서식하고 있는노린재, 딱정벌레등 9백여종의 곤충을 선보여 관람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회원들이직접 만든 계류생태계축소모형은 상류, 중류, 하류로 구분된 모형하천에 곤충들이 살도록 해 좋은평을 받았다.

회원 이완정양(20·생물 1년)은 많은 사람들이 곤충의 세계를 경험하고 뿌듯해 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를 위해 본의 아니게 표본당한 많은 곤충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고 말한다. 이제는 집에서 가끔 보게 되는 바퀴벌레도 귀엽게 보일 지경이다.곤충연구회 회장 권오억씨(25·생물학과 3학년)는 앞으로 대구·경북지역 산을 무대로 집중적인채집과 조사를 통해 대규모 전시회도 가질 계획 이라고 말했다.

〈崔昌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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