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중요한 결정을 해야될때가 있다. 촉박한 시간을 앞두고 신중한 선택을 하기란 여간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중요한 선택이 자신의 삶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거나 여러 사람들의 장래가 걸린 일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병원의사들은 환자를 놓고 고민어린 선택을 해야될 때가 많다. 특히 외과의사들의 경우 수술을해야될지 말아야될지 여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을 한다. 가능한 모든 진료수단을 동원해도 병증이 나타나지 않을 때는 환자나 보호자에게 설명하기가 정말 난감하다. 수술을 해서 별다른 위험증세를 발견하지 못했을 경우 멀쩡한 사람을 수술했다고 비난을 받고 또 수술해야 할 사안에 대해 고민을 하다 시기를 놓쳐 환자의 회복이 어렵게되면 그때는 죄인이 되고만다.환자보호자에게 생명이 위급하니 수술을 권유, 막상 수술에 들어가 이미 손을 댈 수 없을 땐 아무런 생각조차 없게된다.
그런데 요새는 선택을 안하는 쪽으로 변하고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잘못된 결과가 나오면 그댓가가 너무 엄청나니까 아예 하지않고 보내버리는 것이다.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라고 했지 건너지 말란 이야기는 없다. 그런데도 건너다가 사고가 나면많이 다치니까 건너지 않겠다는 것이다.나이가 들어갈수록 선택을 유보하는 경향이 많아진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냉정히 따져보면 일종의 책임회피이자 이기적 발상이다. 선택을 종종 유보시켜왔던 나 자신의 행동도 잘못된 것이라 반성해본다.
중요한 사안에 대해 선택을 하고 설사 잘못된 결과가 나올지라도 다음 기회의 경험을 삼아야 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특히 경제난국을 맞은 우리사회가 선택의 기로에서 행동하는 용기가 더욱필요할 때이다.
〈박종옥-상주 적십자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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