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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세상일수록 여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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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일해라! 벌어라! 이익을 내라!는 소리에 주눅들어 살고 있다.

무슨 일이든 이익을 보지 않으면 쓸모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 생각과 주장은 타당한가. 그렇게 해서 우리가 얻는 것은 무엇인가?.

'게으름에 대한 찬양'(버트란드 러셀 지음, 사회평론 펴냄)과 '설원(說苑) 한글본 상.중.하'(유향 지음, 동문선 펴냄)은 역설적이게도 치열한 경쟁시대일수록 건설적 게으름을 피우고 여유를 되새겨보도록 지적한다.

'게으름에 대한 찬양'은 기상천외한 이상사회를 꿈꾼 노철학자의 세상읽는 지혜를 보여준다.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과는 달리 인간의 진정한 자유와 주체성확립을 위해서는 게으름(여가)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산업사회 노동에 대한 인간소외를 비판한다.

그의 '게으름 찬양'의 목적은 즐겁고 가치있고 재미있는 활동을 누구나 자유롭게 추구하는 세상을만들고자 하는데 있다.

러셀이 제안하는 해결책은 기술문명의 발달로 노동을 현명하게 재구성한다면 일반 대중도 게으름을 누릴 수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건축에 대한 몇가지 생각'편에서 저자는 햇빛 잘드는 중앙 뜰과 보육원, 공동취사와 공동식당, 레저공간이 갖춰진 공동건물이 공공기금으로 제공된다면 여성들도 생계비를 버는 동시에 가족과 떨어져 어느 정도의 여가를 누릴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한다.

'인간대 곤충의 싸움'편에서 인간의 적개심이 곤충과 미생물까지 동원하는 세계대전으로 번져 인류는 파멸되고 결국 곤충이 이 세계를 지배하는 역설을 낳게 된다는 비유적 경고를 하고 있다. 15편의 에세이에서 사회의 누구나 자유롭게 게으를 수 있는 이상사회를 제시한 러셀의 주장이 비현실적인 면도 있지만 서구 문명사회의 한계를 알기쉽게 짚어 세기말 혼돈된 가치관을 세우는데 유익하다.

'설원(說苑) 한글본 상.중.하'(유향 지음, 동문선 펴냄)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소중한 일화들로 가득차 있다.

정치를 하거나 사업을 하거나 인격수양을 위해 필요한 이야기 8백 46가지를 담아 여유로운 세상살이를 안내한다.

뛰어난 설득력, 권력의 모책, 표현 다듬기 등 20장의 이야기 모음으로 묶어 이 시대 삶의 척도로삼을 수 있는 글을 재미있게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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