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모한 8편의 평론 가운데 비평에서 중시되는 '문제의식'과 그것에 걸맞는 '분석적 시각'이 어느정도 갖춰진 것은 '추억속에서 길찾기, '지금의 나'가 서 있는 자리-김소진 론', ''불'과 '제전'의변증법적 상상력', '존재의 낯선 벌판, 끝없는 귀향-황동규의 "풍장"'등 3편이었다. 나머지 평론들도 나름대로의 논리는 갖추고 있었지만 비평대상을 잘못 선택했다든지(예컨대 창작희곡이 아닌번안희곡을 논의 대상으로 삼았다든지)아니면 균형적 시각을 상실하고 지나치게 자신만의 논리에빠져들어 작품의 부분적 특징을 전체 성격으로 확대하는 오류를 범한 경우도 있어서 아쉬웠다. 좋은 비평이란 제대로 묻고 제대로 대답하는 것이다. 이것은 작가나 작품에 대해 무엇을 질문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인데, 정작 질문할 것을 질문하지 않고 질문하지 않아도될 것을 거듭 질문하다보면 결국 비평의 날카로움도 새로움도 모두 퇴색하고 만다. 솔직히 말해앞의 3편의 글 역시 이런 결함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음을 밝혀둔다. 무엇보다 기존의 작품해설에서 거론된 내용을 자신의 새로운 논리인양 중언부언 내세운 게 눈에 띄어 유감스러웠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존재의 낯선 벌판, 끝없는 귀향-황동규의 "풍장"을 가작으로 뽑은 것은 이 글이 지닌안정감 때문이다. 특히 다른 글들처럼 의미가 불투명한 용어들을 마구 열거하는 상투적인 '멋'을부리지 않아서 신뢰감이 갔다. 앞으로 비평 대상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평가의 지평을 열어가기바라며,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기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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