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축협 '돈줄 지키기' 비상

시중은행들이 BIS(국제결제은행)자기자본 비율을 높이기 위해 고금리 단기정기예금 상품을 일제히 내놓고 수신경쟁에 나서자 농촌지역의 고정. 유동자금이 뭉치째 빠져나가 농.축협 등 지역금융기관들이 '예금고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6일 제일.상업.대구.기업.신한 등 시중은행들은 만기가 최단1개월까지 짧아지고 실세금리를 반영해 최고 연20%%까지의 금리를 보장하는 정기예금을 앞다퉈 개발, 2월말까지 한시판매에 들어갔다.

이때문에 금융시장이 극히 제한적이고 금리마저 고작 11∼12%%로 낮은 농.축협에는 예금 인출자들이 몰려들고 있다는 것.

실례로 성주군내 농.축협에는 요즘 적게는 수백만원대에서 많게는 수천만원대의 자금을 예치해둔'지역돈줄'들의 해약문의가 잇따르고, 일부는 이미 돈을 통째로 빼내 시중은행에 예치시키고 있다는 것.

이에따라 농.축협들은 고객들과의 금융상담을 통해 시중은행들의 고금리화에 대응, 최근 개발한'신종적립신탁'등 자체상품으로 대체해 줄 것을 설득하는 등 예금유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별효과가 없는 실정이다.

농협중앙회 성주군지부 관계자는"참외소득 등으로 군내 농.축협 등 전체 금융기관의 예금고가 평균 2천억원에 달했으나 올들어서는 예금고가 예년의 절반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여기에다 IMF 여파로 농자금 회수율마저 예년의 30%%수준으로 떨어지자 농.축협은 올 농자금대출을 전면 중단, 농민들로부터 심한 항의까지 받는등 2중고를 겪고 있다. 〈성주.金成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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