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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논리마당(28)-선언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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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시작되기 전부터 돌쇠네 반은 시장통처럼 시끌벅적했습니다. 수업을 시작하는 종이 울린후에도 아이들은 쉴새없이 떠들어댔습니다. 그런데도 담임 선생님은 나타나시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조용하라고 시키다가 지친 반장은 교무실로 가 보았습니다.

잠시 후, 다시 반으로 돌아온 돌쇠는 아이들을 조용히 시킨 후 말했습니다.

"얘들아, 조용히해 봐. 오늘 우리 담임 선생님이 병원에 가셔서 못 오신대"

선생님이 안 오신다는 소리에 아이들은 일제히 '야호'하고 소리쳤습니다. 그런데 돌쇠는 선생님이왜 못 오시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반장, 선생님이 왜 병원에 가셨다니?"

"그, 그건 잘 모르겠어. 아이를 낳으시러 갔거나 감기 치료를 하러 가셨겠지"

반장이 머뭇거리며 이야기하자 맹순이가 벌떡 일어나서

"선생님은 분명 아기를 낳으러 가셨을 거야"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돌쇠는

"야, 허맹순! 네가 어떻게 그걸 아니?"

"왜냐하면 선생님 배가 남산만하셨잖니. 그건 곧 아기를 낳으실 때가 됐다는 표시였어""어제 선생님께서 감기에 걸리셔서 수업도 잘 못하셨잖아. 그러니까 감기 치료를 하러 가신 것 같아"

하고 돌쇠가 반박했습니다. 그러자 맹순이는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했습니다.

"감기 치료를 하러 가신 건 분명히 아니야. 왜냐하면 임신부는 약을 먹으면 안 되거든""맞아, 맞아. 나도 그 얘길 들은 적이 있어. 정말 아기를 낳으러 가신 건가 봐"반장이 맞장구를 쳤습니다. 그러자 돌쇠는 괜히 심술이 났습니다.

"누구 말이 맞는지 내기하자. 내기에 진 사람이 이긴 사람의 가방을 들어 주기야""그래. 좋아"

이렇게 돌쇠와 맹순이가 말씨름을 하고 있을때 교감 선생님이 들어오셨습니다."음, 오늘 너희 담임 선생님이 아기를 낳으셔서 내가 대신 너희들을 자습시키러 왔다"담임 선생님이 아기를 낳으셨다는 소식을 듣자 아이들은 모두 좋아서 박수를 쳤습니다. 그런데 단한 명, 돌쇠만은 맹순이의 가방을 들어 주어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며 울상이 되었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여러개의 판단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거나 또는"으로된 판단이 그런 경우입니다. 이런 판단을 바로 선언 판단이라고 합니다.

맹순이는 어떻게 추리를 했을까요?

선생님은 아기를 낳으러 가셨거나 감기 치료를 하러 가셨다.

임산부는 약을 먹으면 안된다.

그러므로 선생님은 아기를 낳으러 가셨다.

맹순이는 '아기를 낳으러 갔거나 감기 치료를 하러 갔다'는 두개의 판단 중에서 '임산부는 약을먹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이용하여 선생님은 아기를 낳으러 가셨다는 올바른 판단을 선택할 수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선언 판단을 할 때 모두 올바른 판단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어떤 경우에는 여러가지 판단이 다 옳을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선언 판단을 할때는 충분히 생각해 본 후에 결론을 이끌어 내세요.

글 :양인렬(에이스 논술연구원)

그림:정선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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