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남아 통화위기 지역섬유·가전 큰 타격

태국과 인도네시아가 모라토리엄(국가채무지불유예)을 선언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속에 이들 지역을 주요 수출시장으로 삼고 있는 섬유업계 등 대구·경북지역수출업계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겨우 국내 외환불안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는 시점에서 동남아 통화위기가 터지는 바람에 지역 수출업체들은 수출불능은 물론 기존 수출대금 회수조차 불가능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또 수출시장을 바꾸기도 어렵거니와 수출환어음매입(네고)도 잘 안되는 상황이어서 섬유를 중심으로 한 지역 수출업체들은 '도대체 활로가 없다'고 허탈감에 빠졌다.

대구경북의 총수출액중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말 기준으로16.8%%, 금액은 27억3천7백만달러에 이르며 이중 직물, 섬유기계류가 비중이 높다.또 경북 구미 국가공단내 삼성전자 등 가전3사는 최근 이 지역의 현지화 가치 폭락이 장기화되면서 올해들어 수출을 중단해온 상태다.

동남아지역의 수출비중이 15%%(10억달러)에 이르는 구미공단내 전자업체들은 LCD, 컬러TV,VCR, 컴퓨터 등 주요 수출품의 수출선 다변화를 꾀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생산감축도 고려하고있다.

인도네시아에는 제일합섬, 한승섬유, 제원화섬 등 5개의 지역섬유업체들이 총 1천7백만달러를 현지 섬유집산지인 반둥지역 등지에 투자했는데 현지 채권의 동결과 내수시장 붕괴, 자산가치 하락등으로 이들 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또 삼양개발, 청송기계, 대진메탈 등 조림금속, 섬유기계 등의 지역업체들도 현지에 진출해 있다.섬유업계 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태국 등은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였던 만큼 수출에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며 "이들 국가의 위기는 원화가치 하락을 호재로한 업계의 수출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라고 허탈해했다. 〈崔正岩·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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