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부도이후 건설업체의 위기감이 높아지자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중도금 문제를 놓고 고민에빠져있다. 대구시 방촌동 김모씨(30)는 "침산동 아파트에 분양신청을 하고 1차중도금까지 냈다가고민중 2차중도금을 내기로 했다"며 중도금 불안에서 벗어났다.
포항시 용흥동 김모씨(34)는 최근 분양계약금 2천만원중 1천만원의 위약금을 물기로 하고 해약해버렸다.
이같은 아파트 중도금을 둘러싼 혼란은 대구시내서 현재 시공중인 아파트가 4만5천가구에 이르러그 강도를 짐작할수 있다.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중도금을 계속내다 건설업체가 부도가 나면 지금까지 낸 불입금을 모두날리는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을 떨쳐버릴수없다. 여기에다 중도금을 내고싶어도 각은행대출이 막혀있고 감봉 감원으로 돈나올 길이 없어 중도금을 내는 것도 쉽지않다. 입주를 눈앞에 둔 입주자들은 현재 가진 집을 팔아 밀린 중도금이나 잔금을 주고싶어도 부동산경기침체로 집이 팔리거나 전세가 나가지않아 잔금을 주고싶어도 줄수없는 상황이다. 이럴바엔 오히려 손해를 보고 해약을 하는것이 낫지않겠느냐는 복잡한 생각마저든다.
결국 계약금만 내고 중도금을 내지않은 분양자들은 더러 포기하는 사례가 있지만 어느정도 중도금을 낸 분양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납입시기를 놓쳐 연체료를 물고 있다는 것.이런저런 이유로 중도금이 제대로 들어오지않자 건설업체들은 '중도금을 내야 건설업체들이 살수있고 지역기업들이 살아야 모두가 살수있다'는 명분론을 펴고있어 입주예정자들은 이것도 외면하기 쉽지않다. 이래저래 고민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중도금을 계속넣다가 건설업체가 부도가 나더라도 분양자에게는 큰 피해가 없다. 다만 공사가 늦어질것은 어쩔수없는 상황이다.
중도금이 제대로 들어오지않을경우 주택업체들은 △협력업체 공사비 지급지연 △협력업체 공사충실도 저하 또는 공사중단 △부실공사및 입주지연을 초래할수밖에 없어 분양자의 피해로 돌아갈수밖에 없고 이것이 지속될경우 건설업체는 부도위기에 몰릴 수밖에 없다.
이미 3차 중도금까지 내고있는 동구 지묘동 이모씨(37)는 "누가 중도금을 내고 싶지않아서 안내는것이 아닙니다. 대출을 받아서 내고싶은데 금융권에서 빌려주지않아요. 애만 태우는 셈이죠"라고말한다. 보통 분양가의 절반정도는 각종 은행의 대출을 받아서 충당하리라는 계획이 완전히 수포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부동산경기침체에도 있다. 북구 ㄷ아파트 입주예정자인 이모씨는 "부동산 가격이떨어지고있는 마당에 새로운 아파트의 입주가 매력적인 요인이 될수없다"며 중도금을 계속 넣어야할지 생각해보고있다고 말했다.
주택업체들도 가만히 앉아서 '지역기업을 살리려면 아파트 중도금을 빨리 내주십시오'라고 할 것이 아니라 선납할인율을 높이는등 다각적인 전략을 사용하는 것도 한방법이 될수있을 것이다. 그보다도 중요한것은 입주예정자들에게 금융권의 대출길이 열려야한다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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