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버스사업조합이 대구시당국의 요금인상발표를 늦춘다고 사실상 9일부터 버스운행을 중단할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성명서를 불쑥낸 처사를 보고 지금 국민들이 겪고있는 고통을 몰라도 너무모른다는 정말 답답한 생각이 든다.
기름값등 각종 물가고와 감봉에다 실업사태로 서민가계는 거의 파산지경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아닌게 현실이다. 그런 서민들이 움직일수 있는 유일한 교통수단은 시내버스밖에 없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 판국에 버스업계가 요금인상발표를 늦추는 대구시 당국의 처사에 반발, 운행중단이란 초강수를 요금인상관철을 위한 위협수단으로 동원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발상자체가 잘못이라고 생각할수밖에 없다.
시각에 따라선 대시민(對市民)협박으로까지 확대해석할 수도 있는 사안이다. 성명서내용은 운행중단의 불가피성을 완곡한 표현으로 담았지만 그 속엔 버스를 세우면 누가 답답한지 두고보자는 투로 비칠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정이 딱해도 '시민들의 발'을 볼모로 버스조합의 의견을 관철시키려는 의도는 분명 이 시점에선 그른 판단이라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지금 온국민들이 겪는고통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악화되되고 분노로 변할수 있는 개연성이 충분하다. 그 분출구가 엉뚱하게도 행정당국에서 운행중단 운운하는 버스업계로 불똥이 튄다면 과연 그 엄청난 파장을 감당해낼수 있을지 버스업계에 묻고 싶다. 무슨 일이든사회적 환경에 따라 수단과 수순의 완급을 조절해야만 쉽게 성사될수 있는게 세상 이치다. 이런 측면에서 볼때 이번 버스업계의 성명은 시민호응은 커녕 오히려 비난을 받을뿐아니라 협상대상인 대구시 당국에도 나쁜 영향을 끼칠 자충수가아닐까 싶다. 그 어려운 노사정 협의도 결국 서로 한발씩 양보하면서 진통끝에 책상머리에서 난상토론으로 결국 대타협을 이끌어내지 않았는가. 지금까지도 4차례나 협상을 하며 견뎌왔으면 좀더시당국과 관련 시민단체들 상대로 인내를 갖고 협상을 하는게 이 시점에선 순리요 최상의 수단이다. 물론 우리도 버스업계의 경영악화사정을 전혀 모르는바도 아니고 지난번 본란을 통해 시민부담이 되더라도 적정하게 올려줄만큼은 올려줘야 한다고 주장한 바도 있다. 다만 사회적 공감대인 고통분담차원에서 무리한 요구는 자제해야 한다는게 우리들의 일관된 주장이다.지난 2일 4차협상에서 대구시가 일반버스 5백원, 좌석 1천원으로 하되 토큰 승객에 한해 20원 할인혜택을 주자는 제안을 했는데 결국 버스업계가 이를 수용못하겠다며 이번 사태에까지 이른 것으로 알고 있다. 말하자면 20원차이 때문에 버스를 세우겠다면 누가 호응하고 지지하겠는가. 버스업계는 심사숙고로 신중히 대처해 주기를 바란다. 한편 대구시당국도 어떻든 조정자로서의 역할에실패함으로써 이번 사태 유발의 근원적 책임을 면키 어렵다. '20원의 이견'을 조정못해 또 공청회를 연다는건 너무 여론을 의식한 무소신의 행정이란 비난을 받지 않을수 없다. 주말의 대타협을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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