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여신전문금융기관인 우리주택할부금융(이하 우리할부)과 대동리스금융이 합병을 추진한다는 전격적인 발표가 있었다.
여신전문 금융기관의 업무영역 철폐와 금융산업 무한경쟁 시대에 양사의 합병은 일단 긍정적 평가를 얻고있다.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대형화를 이루지 않고서는 살벌한 금융구조조정 바람을 견디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합병 발표 과정에 대해서는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있다.
합병 결정은 대동리스의 대주주인 대동은행 허홍행장과 우리할부의 최상희사장 주도로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작 우리할부의 주인격인 7개 주요주주사(대구지역 1군건설업체)들은 이번 결정에서 사실상 배제됐다.
사전에 충분한 주주들과의 협의가 있었다는 우리할부측의 주장과 달리 주주사측 관계자는 "허행장으로부터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는 말만 간접적으로 들었을뿐 동의 요구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현재로서 양사가 합병하면 대동은행이 최대주주로 떠오르게 된다. 현재 대동리스의 37.4%%에 해당하는 지분을 소유한 대동은행은 우리할부의 기존 주요주주(각각 16.5%%씩 보유)보다 많은 지분을 갖고있다. 대동은행은 또 우리할부의 주요 주주7개사가 지닌 우리할부의 지분을 담보로 1백여억원을 대출해 준 상태이기 때문에, 합병작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수 있을것으로 보인다.대동은행으로서는 이번 합병이 꿩먹고 알먹는 장사다. 비교적 경영상태가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 자회사 대동리스를 정리한다는 명분을 충족시키면서 우리할부와의 합병을 통해 더욱 몸집이커진 자회사를 거느릴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할부의 일부 주주사들은 양사간 합병으로 부실이 커질수도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양사간의 합병 결정은 깜짝쇼를 연상케 한게 사실. 따라서 향후 추진될 구체적인 합병작업은 철저한 연구와 분석이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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