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스참사 희생자 가족, 눈물로 빈자리 채워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오늘 같은날 너희들이 이자리에 있었다면…'12일 낮 12시. 48회 졸업식이 열린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영남 중학교. 여느 졸업식과 다를바 없이 교내는 졸업생과 학부모들로 북적댔다.하지만 한 곳에선 축하를 받아야할 주인공은 없이 눈물로 빈자리를 지키는 이들이 있었다.'제 3회 영혼 졸업식'. 3년전인 95년 4월. 온 국민을 비통과 분노로 몰아넣었던 상인동 가스 폭발참사로 숨진 영남 중학교 학생들의 명예 졸업식장.

물론 이날 명예 졸업장은 사고 당시 이 학교 1학년 이였던 이상화(14)군등 11명을 대신해 그 가족들이 받았다.

"이젠 영혼 졸업식도 마지막 입니다. 사고 이후 졸업식을 치를 때마다 죄인이 된 듯한 기분에 몹시 가슴이 아팠는데…" 40대의 한 교사는 "며칠전 방송에서 가스 참사의 진실이 은폐됐다는 보도가 나간 이후 제대로 잠을 잘수 없었다"며 "이땅에서 다시는 이러한 졸업식이 없어야 될 것"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졸업식이 끝난후 희생학생 가족들과 교사들은 각계에서 보내온 성금으로 학교안에 세워진 '4·28기념관'을 둘러봤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기념관의 1층은 희생 학생들의 사진과 추모문집등이 전시돼 있으며 2, 3층은 도서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기념관을 둘러본 가족들은 학교 뒤편 본리공원에 마련된 4·28 위령탑을 찾아 참았던 절규를 쏟아 냈다. '성호야… 상화야…'

〈李宰協기자〉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한미 간 확장억제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 제5차 회의에서 북한 핵 위협에 대한 언급이 사라지고 한국이 재래식 방위를 주도할 것이라는 내...
진학사 캐치의 조사에 따르면 구직자와 직장인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CJ올리브영이 20%의 지지를 받아 1위에 올랐으며, SK하이닉스는 ...
인천지법은 동거남이 생후 33일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22세 엄마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엄마는 아들이 학대받는 동...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