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부족으로 일어난 우리나라의 환란(換亂)치유를 위해서는 외국자본을 유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외국자본의 국내투자에 대해 배타적이었다. 따라서 외국인의 우리나라투자는 적었고 이것이 이번 환란의 한 요인이 된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김대중대통령당선자는 "외국 자본이 우리나라에서 사업을 하는데 전혀 어려움이없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외국자본의 직접투자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에 호응, 세계적인 미디어그룹인 뉴스코프사가 디지털위성방송사업으로 한국에 진출하겠다며 데이콤과 합작에 합의 했다.외국자본이 지금까지 제조업분야 진출은 어느 정도 진행되었으나 방송분야에 진출하기는 이번이처음이다.
공중파방송분야에서 외국인의 활동은 자유롭지 못한 현실을 감안 뉴스코프사의 참여는 15%%로지배적인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사업 내용은 뉴스코프사가 제공하는 75개의 채널을 이용하기로돼 있어 경영참여는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시점인 만큼 우리에게 외국자본을 선택할 여유는 없다. 그런의미에서 이번뉴스코프사의 대한(對韓)진출은 당연한 일이다. 이를 계기로 제조업분야에서도 지금까지와는 달리외국자본의 활발한 진출이 이뤄지기를 기대해 보기도 한다.
그러나 문제는 언론의 경우 그 영향이 너무 크다는데 있다. 정부가 국내공중파방송(KBS·MBC·SBS)에 대한 각종규제를 하고 있는 점도 다 이와 무관하지는 않다. 따라서 외국자본에 대해서도영업에 관한한 국내방송과 같은 수준이 돼야할 것이다.
외국자본유치라는 명분으로 은행인수의 경우와 같이 국내자본과 차별을 두어서는 안될 것이다. 똑같은 논리로 외국자본에 대한 의도적인 차별같은 것도 없어야 할 것이다.
동시에 세계적인 미디어그룹의 진출을 이용, 낙후돼 있는 우리의 영상산업을 일으키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도 관련법의 준비를 비롯한 제도적 장치는 물론 기업인 의식에서도 적극적 수용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영화 쥬라기 공원 한편의 수출이 우리나라 TV 몇십만대 수출과 맞먹는 효과를 가지고 있음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이번 뉴스코프사의 진출을 계기로 우리는 외국자본에 대한 인식도 좋은 면으로 새로이 가질 필요가 있으며 또한 이를 적극 활용하려는 준비도 갖춰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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