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문가견해-최의섭 러 초이법률 법인 대표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투자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최의섭 변호사(36)는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고투자여건을 익혀나간다는 마음으로 시작해 점차 규모를 늘려나가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러시아 현지투자가 알려진 만큼 어려운 것은 아니다"고 말한다.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 복잡한 세제 등도변호사나 회계사, 투자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대처하면 의외로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직까지 시장경제의 틀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불합리한 제도나 절차를 어쩔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면서 현지법의 테두리 안에서 담당관리들의 재량과 융통성을 끌어내는 요령이 필요하다는것이다.

최변호사는 러시아에서 사업을 시작할 때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러시아는 기본적으로 외국기업이라고 해서 특혜를 주지도 않고 그렇다고 국내기업과 차별을 두지도 않는다는 점"이라고강조했다. 중국이나 동남아, 인도등 외국기업 유치를 위해 정부차원에서 각종 혜택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지역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러시아의 투자여건상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현지에 투자하기에 더 적합하다고 분석한다. 작은 규모의 투자는 위험도 줄일 수 있고 변화에 신속히 대처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그는 이 대목에서 한국 기업인들의 고질병인 '외형 집착증'에 대해 따끔한 지적을 잊지 않았다."처음부터 과시하듯 투자 규모에만 집착하면 마피아나 세무당국의 표적(?)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러시아 법규상 자본금의 규모가 크면 오히려 사업하기가 어려운 만큼 외형보다는 실속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충고이다.

'러시아'하면 떠올리기 마련인 마피아에 대해서도 최변호사는 "마피아는 주로 불법활동 등 약점이있는 기업을 노리기 때문에 기업활동을 하면서 주변을 잘 정리하면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있다"고 말한다.

러시아 생활이 6년이 넘는 최변호사는 러시아인과 거래를 할 때는 다소 치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조건을 꼼꼼히 따지고 확인한 후 계약서에 사인을 해야 뜻하지 않는 낭패를 막을 수 있다는조언도 잊지 않았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