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대란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65만8천명이었던 실업자가 올1월에는 93만4천명으로 한달사이에 27만6천명이 늘었다. 지난 1월중 매일 1만명의 실업자가 생겨났다는 얘기다.
이같은 실업자 러시 현상은 최근 몰아닥치고 있는 휴·폐업과 정리해고 등 고용조정에 따른 일자리 축소가 주도하고 있다. 전체 실업자중 과거 취업경험이 없는 신규실업자는 14만1천명인 반면취업경험이 있는 전직실업자는 79만3천명으로 전체의 84%에 달했다.
이중 순수하게 휴·폐업, 정리해고, 명예퇴직 등으로 직장에서 쫓겨나 실업자 대열에 들어선 사람은 22만1천명으로 지난해 12월보다 무려 3만8천명이 늘어났다. 정리해고의 법제화로 기업의 구조조정이 더욱 가속화될 3월부터 이같은 전직실업자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더 심각한 것은 직장을 그만두었으나 새로운 일자리가 없으니 구직활동을 아예 포기한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실업통계에서 일할 능력이 있어도 구직활동을 단념한 사람은 경제활동인구에서 빠져 비경제활동인구로 잡힌다.
1월중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4백38만6천명으로 지난해 12월보다 74만6천명이 늘었고 97년 1월보다는 무려 84만5천명이 증가했다. 물론 새로 늘어난 비경제활동인구가 모두 일할 능력이 있으면서도구직활동을 포기한 사람은 아니지만 상당수가 직장에서 쫓겨난 뒤 일자리를 찾다가 포기한 사람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사실은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든데서 알 수 있다. 1월중 경제활동인구는 2천64만5천명으로지난해 같은 달보다 30만3천명이 감소, 지난 84년 4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따라서 일할 능력이 있으면서도 구직활동을 포기, 비경제활동인구로 잡힌 인력을 감안하면 1월중실질적인 실업자는 1백만명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일자리 감소현상은 취업자 통계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그동안 증가세를 계속 유지해왔던사회간접자본 및 기타 서비스 분야 취업자가 1년전보다 29만2천명이 줄어들었다. 그만큼 전 업종에서 고용흡수력이 줄었다는 얘기다.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정부는 올해 실업률을5%, 실업자는 1백5만명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1월중 실물경기 지표가 보여준 감소세를 감안할 때실업률은 최소 6~7%, 실업자는 1백5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다.〈鄭敬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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